아무도 모르게

서울독립영화제2021 (제47회)

본선 단편경쟁

변여빈 | 2021 | Fiction | Color | DCP | 21min 55sec (K, E)

SYNOPSIS

폐업을 앞둔 의원에서 일하는 남주는 성혜와 어릴 적 기억을 공유한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성혜가 찾아온다.

DIRECTING INTENTION

우리는 먼저 물어보지 않으면 말할 수 없는 것을 안고 산다. 그 말을 다 털어 내고 싶은 순간이 오면 털어 낼 수 있을까?

FESTIVAL & AWARDS

2021 제22회 가치봄영화제

DIRECTOR
변여빈

변여빈

2020 삼중주

STAFF

연출 변여빈
제작 장주영
각본 변여빈
촬영 안동민
편집 서은별
사운드 디자인 박도원
미술 변여빈
조감독 박도원
출연 김윤하, 유재원

PROGRAM NOTE

남주는 폐업을 앞둔 병원의 간호사다. 그녀는 오늘 처방전에 이름을 잘못 쓴 것 같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남주는 알바생이기 때문에 그리고 병원도 곧 폐업할 거니까 가만히 있으면 된다. 누군가가 피해를 입게 되어도 책임은 원장님에게 있는 게 맞다. 그분은 원래 그렇게, 사람 헷갈리게 쓰시는 분이니까. 하지만 남주는 마음이 불편하다. 내가 했던 어떤 행동이 다른 이에게 피해를 입혔다면. 나는 어떡해야 할까. 과연 무엇이 정답일까. <아무도 모르게>는 관객에게 친절한 드라마 작법을 구사하지 않는다. 영화는 서사를 따라가는 데 어렵지 않으면서도, 인물들의 이야기를 모두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그래서 더 빛이 난다. 인물들이 툭툭 던지는 대사들은 짧지만 서사의 빈틈을 따라갈 수 있도록 추측 가능하고, 특히 남주 내면의 깊은 감정을 수어라는 설정을 통해 표현하는 장면은 매우 인상 깊다. 비슷한 소재와 결을 가진 영화들 중 <아무도 모르게>가 연출적으로 차별점을 지니고 있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남주 역할을 맡은 김윤하 배우의 연기도 뛰어나다. 또한 이어지는 병원에서의 에피소드 역시, ‘이 영화, 참 감정을 잘 다룬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변여빈 감독의 다음 영화가 궁금하다.

신아가 / 서울독립영화제2021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