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

서울독립영화제2021 (제47회)

본선 단편경쟁

전재연 | 2021 | Fiction | Color | DCP | 28min 5sec

SYNOPSIS

나영은 헤어진 남자 친구 진만의 전 직장에 대신 퇴직금을 받으러 간다. 그건 진만과의 지긋지긋한 관계에 대한 나영의 퇴직금이다.

DIRECTING INTENTION

지긋지긋한 관계에도 퇴직금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돈이든 우정이든지요.

FESTIVAL & AWARDS

2021 제12회 광주여성영화제
2021 제1회 금천패션영화제

DIRECTOR
전재연

전재연

2011 굿바이 투 로맨스
2014 상처
2019 미자의 입문

STAFF

연출 전재연
제작 우르르 스튜디오
각본 전재연
촬영 김보라
편집 선수지
음악 서현정
미술 강현주
각색 임승미
조감독 이재호
출연 조민경, 임선우, 이재인, 전성일

PROGRAM NOTE

나영은 남자 친구와의 관계를 막 정리한 참이다. 중절 수술을 받는데도 일을 핑계로 병원에 나타나지 않은 남자 친구 진만의 무책임함에 화가 폭발한 나영은 수술비에 덧붙여 보상금 500만 원을 진만에게 요구하는데, 철없는 진만에게 그만한 돈이 있을 리는 없어 보인다. 급기야 나영은 진만의 옛 직장으로 쳐들어가 그가 받지 못한 퇴직금을 대신 받아 옛 연인과의 관계를 청산해 보려 하지만 상대가 만만치 않다. 허름한 봉제 공장 사장은 사정을 봐달라며 빤한 핑계만 늘어놓고, 그의 부인 예륀은 묵묵히 상황을 지켜볼 뿐이다. 하지만 나영 또한 물러날 기색이 없다. 그녀는 납품해야 하는 셔츠들을 재봉해서라도 돈을 받아가려 하는데, <퇴직금>이 흥미로워지는 지점은 저돌적인 나영과 과묵한 예륀이 암묵적인 동맹을 맺는 순간부터다. 달리 말하면 나영을 연기한 조민경 배우와 예륀 역을 맡은 임선우 배우가 농밀한 제스처로 캐릭터에 생기를 불어넣고 이야기의 완급을 조절하며 영화를 주도하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무심한 듯 다정하고, 부드러운 듯 강인한 예륀과 억척스러우면서도 사리에 밝은 나영이 부지런히 재봉질을 하며 은밀히 가까워질 때, 마침내 한심한 남자들에게 통쾌하게 퇴직금을 받아 낼 때, 배우들의 고유한 매력을 세심히 끌어낸 감독과 두 명의 탁월한 배우는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홍은미 / 서울독립영화제2021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