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deo Noire

서울독립영화제2021 (제47회)

본선 단편경쟁

성하은 | 2021 | Experimental | Color | DCP | 8min 50sec (E) Korean Premiere

SYNOPSIS

나는 방으로 초대받는다.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건다. 나는 어떤 공간으로 계속해서 빨려 들어간다.

DIRECTING INTENTION

탄생은 축복, 죽음은 고통, 우리는 무엇을 교육받는가? 우리에게는 죽음을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FESTIVAL & AWARDS

2021 제45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DIRECTOR
성하은

성하은

STAFF

연출 성하은
조연출 신수빈
편집 성하은
음악 예헤즈켈 라즈

PROGRAM NOTE

여러분들은 무슨 이유로 이 세상에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숨을 쉬고 살아가고 있습니까? 작아진 영혼이 몸속에 영원하게 갇히는 거죠. 내가 있는 곳이 좋다는 것도 아니죠. 이곳은 유토피아가 아닙니다. 제 말을 삼키고 받은 사람들은 입을 다물고 있었지만 소리 없이 지나간 그 자리에서 얼마나 많은 말들이 오고 갔을까요. 우리는 아마도 선택해야 할 것이 너무 많은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 더 호흡하는 방법에 대해 알 수 있다면 혹은 알고 싶다면 좋겠습니다. (시간순이지만 무작위로 추출한 내레이션)
자신의 방에서 모니터 속을 지나 8시 14분 30초를 지나가고 있는 시계가 보이고 건물의 엘리베이터에 들어서면 화자의 영혼으로 추정되는 육체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복도에 걸린 직사각형의 하얀 액체 속에 빠지는 한 육체는 노트북을 통해 붉은 등이 점멸하는 건물로 전환된다. 전환되기 전 보이는 8시 14분 30초에서 방황하는 시계. 블루베리와 술병이 놓인 붉은 방을 넘어 가오리가 유영하는 암흑의 공간을 지나 다시 처음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다. 딱히 자신의 방에 초대한 사람들의 답변을 기다리지 않고 질문으로 시작해 끝날 때까지 이어지는 내레이션은 이 영화를 지독히 사변적으로 보이게 만든다. 그러나 크레디트가 올라가는 장면에서 책상 위를 맴도는 작아진 영혼이 갇힌 듯한 육체를 보노라면 이 영화가 작은 방에서 나와 이제 세계와의 대결을 치러야 하는 젊은 예술가의 불안한 경험을 다루고 있음을 추측케 된다.

한재섭 / 서울독립영화제2021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