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리징 삼부작

서울독립영화제2021 (제47회)

단편 쇼케이스

서원태 | 2021 | Experimental | Color+B/W | DCP | 8min 54sec (E) World Premiere

SYNOPSIS

식량 찾기와 관련한 세 개의 에피소드는 제17회 베니스건축비엔날레에 참여한 예술 프로젝트에 기초한 실험다큐멘터리이다. 본 채집 프로젝트에는 환경 문제에 관심이 있는 미술 큐레이터, 건축가, 예술가, 요리사, 무용가, 어업인, 일반 시민들이 참여하였다.

DIRECTING INTENTION

채집은 인류가 식량을 얻기 위한 가장 원초적인 방법이다. 환경 문제에 관심이 있는 다양한 시민들이 함께 식량 찾기를 한다. 영화는 지구온난화 시대의 식량 찾기 활동에 대한 기록이다.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서원태

서원태

2020 달리다굼, 식물에게 국경은 없다
2021 침엽수
2021 수집가들

STAFF

연출 서원태
제작 서원태
각본 서원태
촬영 서원태, 현정헌
편집 서원태
출연 이혜원, 송호준 외

PROGRAM NOTE

제목이 지시하는 것처럼 영화는 자연에서 식량을 구하는 행위의 기록이다. 수렵·채취를 뜻하는 ‘포리징’은 최근 환경을 거스르지 않는 인간 삶의 패턴으로 주목받고 있다. 섬에 봄이 오고 철쭉이 피자 일군의 무리가 고사리를 구한다. 고사리는 부드럽고 고소한 맛으로 밥상에 오르는 대표 나물이자, 고생대부터 기원한 원시 식물로 고고학적이다. 조수 간만의 마법으로 갯벌이 열리면 땅이나 땅이 아닌 곳에 웅크린 낙지가 빛과 어둠 사이에 드러난다. 사람들이 갯벌을 서성이며 낙지를 사냥한다. <포리징 삼부작>은 생태·환경에 대한 실천 행위에서 출발한 영화인데, 영화의 구성과 전개 그리고 치밀한 이미지와 사운드 전략으로 다른 차원의 비전을 보여 준다. 고사리와 낙지로 요약되는 1부와 2부의 프로젝트는 시공간을 뛰어넘는 기시감을 불러오는 듯하다.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이들은 때때로 다른 차원의 생명체로 착각되기도 한다. 3부에서 일군의 무리는 좀 더 먼 바다로 나아가는데, 양식 다시마를 채취하는 과정을 보여 주는 퍼포먼스에서 마침내 인류의 장대한 역사를 마주한다. 돌도끼를 사용하던 인간의 손은 눈부신 과학의 역사 아래 기계의 손으로 대체되어 미지의 가능성을 잠재하고 있지 않나. 이렇듯 과장된 감흥으로 나아가게 하는 영화. 숙연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한 편의 정교의 실험영화이자, 넉살 좋은 상상력을 담은 한 편의 SF 장르영화, 그 모두를 본 것 같은 느낌.

김동현 / 서울독립영화제2021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