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씨 이야기

서울독립영화제2021 (제47회)

단편 쇼케이스

이하은 | 2020 | Fiction | Color | DCP | 19min 34sec (E)

SYNOPSIS

30년 넘게 방앗간에서 떡을 만드는 제임순 할머니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인도 청년 제임슨의 우정을 그린 영화. 방앗간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 되고 할머니의 딸마저 방앗간을 외면하지만 마지막까지 그곳에 남아 떡을 만드는 제임슨이 있었다.

DIRECTING INTENTION

‘진정한 가족의 의미’에 대하여.

FESTIVAL & AWARDS

2020 제1회 울산국제프레페스티벌 관객상
2021 제9회 디아스포라영화제
2021 제4회 울산단편영화제
2021 제4회 무중력영화제
2021 제3회 우리나라가장동쪽영화제
2021 제8회 가톨릭영화제
2021 제4회 전주국제단편영화제

DIRECTOR
이하은

이하은

2018 파출부
2020 레디액숀고감독

STAFF

연출 이하은
제작 이하은
각본 이하은
촬영 조영찬
편집 권지수
조명 황성록
음악 이원홍
미술 최나혜
프로듀서 서지환
출연 강애심, 아누팜 트리파티

PROGRAM NOTE

중년의 여자와 인도 청년이 대학병원 복도에 마주보며 앉아 있다. 간호사의 부름에 둘이 동시에 일어난다. 간호사는 ‘제임순’과 ‘제임슨’ 중 누구를 부른 것일까?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은 배우 아누팜 트리파티는 <제씨 이야기>에서 인도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 ‘제임슨’을, 대학로의 베테랑 배우 강애심은 중년의 여자 ‘제임순’을 연기한다. 영화는 신비로운 배경음악과 함께 백설기 떡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 주며 시작한다. 용산방앗간은 30년 동안 제임순 할머니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제임순 할머니는 옆 가게에서 일하던 인도 청년 제임슨이 쫓겨나는 장면을 보고 제임슨에게 갓 만든 백설기와 달콤한 식혜를 건네며 위로한다. 처음 맛본 백설기 맛에 반해 제임슨은 그 백설기를 만드는 방앗간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리고 방앗간이 사라질 위기에 처할 때 끝까지 방앗간을 지킨다. 공통분모가 전혀 없을 것 같은 두 사람이 가지고 있는 단 하나의 공통점은 이름이다. ‘제임순’과 ‘제임슨’. 제씨 성을 가진 제임순 할머니는 자신과 비슷한 이름이라는 이유로 제임슨에게 눈길이 갔고, 할머니가 건네준 백설기 떡 한 덩이가 가족들과 떨어져 살고 있는 제임슨에게는 위로 그 이상이었다. 그렇게 제임슨은 제임순 할머니에게 ‘칠원 제씨’와 용산방앗간을 이어받아 국경과 문화적 차이를 넘어 가족이 된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하지만 우리는 ‘가족’에 대해 그 어떤 말로도 정의할 수 없을 것이다.

심선아 / 서울독립영화제2021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