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ikkuni – Buddhist Nuns

2012

Special invitation 2

LEE Changjae | 2012 | Documentary | Color | HD | 112min

SYNOPSIS

Baekheung-am Temple, a bhikkuni (Buddhist nun) temple which opens only twice a year, is famous for its conservatism and principles. Access to this temple is prohibited and so is picture-taking. Although it was difficult to get the permission for shooting, it unlatched the latch by itself after I was officially exiled four times. Monk Sunwoo who lost her parents when she was three years old and grew up in the temple asks herself if this way is what she chose and what it means to her. Monk Sangwook chose to become a Buddhist priest before she became a professor. Her old sick mother constantly visits her to change her mind. Old master of seventy years old, who has trained for 40 years, self-examines her severely asking if she has lived properly.

DIRECTING INTENTION

Three years ago, I met a bhikkuni monk seventy years old at a meditation place, Walnut Village. She was practicing asceticism at the very front all the time, but fell asleep shortly after 5 minutes. I thought she was too old, but she told me that she forgot her age. 40% of the monk are bhikkuni. I wanted to know the inside of the monks who aim at the ideal goals in their lifetime.

FESTIVAL & AWARDS

2012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
2012 제6회 시네마디지털서울영화제 버터플라이상

DIRECTOR
LEE Changjae

LEE Changjae

EDIT (2003)

Brief History of American War (2004)

STAFF

Director LEE Changjae
Producer CHOI Byunghwa
Screenwriter YANG Hee
Cinematography YUN Jongho
Editor LEE Changjae, KIM Seongjun
Music WHANG Sangjun
Cast Monk Sangwook, Senwoo, Minjae

PROGRAM NOTE

다큐멘터리스트 이창재의 관심은 성(聖)의 영역이다. 무속인의 세계를 조명한 전작 <사이에서>(2006)를 잇는 <비구니>는 금욕적 수행의 길을 걷는 비구니를 다룬다. 그러나 두 영화에서 성의 영역을 경유해 도달하는 귀착지는 필부들의 삶이다. 따라서 여기에는 하나의 역설이 작용한다고 말할 수 있다. 속의 세태를 반성하기 위하여 성의 본질을 들추어 보기. 수도승의 고행만을 기록한 영화였다면, <비구니>의 한계는 분명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창재의 관심은 어린 중생들로서는 그 깊이가 헤아려지지 않는 구도자의 삶을 조명하는 데 있지 않다. 집착과 욕망의 용광로인 사바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들에게 내려놓고 버리라고 말하는 백흥암 선원장의 주문은 구도의 길이 절에만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삶의 태도를 성찰하고 문답하는 영화로서 <비구니>의 의제는 영화가 선택한 세 인물로부터 유추할 수 있다. 미국 유학까지 마치고 교수 임용을 앞둔 상태에서, 가족들의 극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출가한 상욱 행자. 그녀의 출가는 “다른 걸 추구하기 위함”이다. 조실부모하고 할머니 손에 자라다 절에 맡겨진 선우 스님. 열두 번도 더 가출을 생각했다는 그의 눈물은 운명을 스스로 선택하지 못한 자의 비애를 전해 준다. “자신을 찾기 위해” 생애 처음 절에 온 것이 출가로 이어진 민재 행자. 그의 자아 찾기는 갈피를 잡기 힘든 좌충우돌이다. 평범하달 순 없는 이들의 소상한 사연은 영화 안에 담겨 있지 않다.(이것이 제작 상황 탓인지, 감독의 선택인지는 분명치 않다.) 상욱과 민재의 돌연한 출가에 어떤 깊은 내력이 있는지, 다시 태어난다면 대학을 졸업하고 출가하고 싶다는 선우의 불심이 얼마나 굳은 것인지는 끝내 묘연하다. 카메라는 소상히 상황을 전달하는 대신, 현실의 고통과 아픔, 번뇌의 끝자락에서 내린 이들의 선택을 바라본다. 일 년에 두 번밖에 공개를 안 한다는 구중심처 도량 백흥암의 비경을 담은 이미지는 거룩함마저 느끼게 한다. 치유의 힘을 지닌 자연은 고요하지만, 거대한 우주에 비견될 만한 한 인간의 내면적 투쟁은 치열하기 이를 데 없다. <비구니>는 그 정(整)과 동(動)의 변증법을 무연히 형상화해 낸다.

장병원/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