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rinity

2012

Special invitation 2

HONG Deok-pyo | 2012 | Fiction | Color | HD | 31min 29sec

SYNOPSIS

Hong-suk became the acclaimed director of the film, [Between], 6 years ago. He now scrapes a living making baby videos. An annoying customer, Hyun-jung, desperately wants to see him but Hong-suk studiously avoids her. He seems to have completely forgotten the great time he had when he was in the spotlight 6 years ago, and now he just moans about his boring routine. One day he meets Ji-kyung by chance while he is out drinking with another director.

DIRECTING INTENTION

I would like to look back and show the film-making process through a person who has his own special reason for making a film.

FESTIVAL & AWARDS

Premiere

DIRECTOR
HONG Deok-pyo

HONG Deok-pyo

Between (2002, Beta, 11min)

Man talk (2004, 35mm, 11min)

Ajukari (2008, 35mm, 10min)

Moxa (2010, HD, 10min)

STAFF

Director HONG Deok-pyo
Producer HONG Deok-pyo, AN Seung-ho
Screenwriter HONG Deok-pyo
Cinematography KIM Hyeon-ok
Editor HONG Deok-pyo
Lighting JO Gyu-yeong
Music JANG Yeong-gyu
Art Director JO Min-a
Cast LEE Whan, WHANG Seung-eon, NA Soo-yun, JEONG Young-gi

PROGRAM NOTE

어머니와 아이를 촬영한 동영상으로 시작한 영화는 모니터 속의 동영상에서 빠져나와 영화의 진짜 주인공인 영화감독 김홍석을 비춘다. 과거의 그는 자전적인 내용을 담은 단편영화로 대한민국영화대상을 수상하며 성공한 영화감독을 꿈꿨으나 지금은 돌잔치 비디오 촬영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이어 간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나오는 영화들이, 그러니까 영화에 대한 영화들이 그렇듯, 주인공도 세상을 영화 감상하듯 냉소적으로 관찰하고, 내레이션을 하듯 자신의 생각을 중얼거리며, 영화를 창작하면서 겪는 우울한 상황들이 영화의 이야기를 이룬다. 그리고 김홍석이 과거에 만든 단편영화와 이에 관련된 과거의 이야기가 예상치 못한 순간 그의 앞으로 불려 온다.창작은 사적인 경험과 감정의 소모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행위인 데다가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아내는 창작의 경우 소모가 더 극심하다. 이후 창작자가 죄책감이나 후회에 시달리는 일은 필연적이다. 영화에는 과거에 김홍석이 만든 영화 <사이>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이야기, 지금 만드는 돌잔치 동영상이 중첩되는데, 이는 영화를 만든 홍덕표 감독의 전작 <사이>에 대한 언급이며 <영화의 완성>이 자전적인 이야기임을 설명한다. 김홍석은 무기력한 현재의 자신에게 벌을 내리기라도 하는 듯이 추운 겨울에 반팔 옷을 입고 얼음을 씹어 먹는데, 이런 괴상한 행동을 보고 있으면 김홍석에게 업보처럼 느껴지던 과거의 영화가 현재의 그 앞에 불쑥 등장하는 건 당연해 보인다. 그가 간절히 원했던 일이 일어난 것이기 때문이다.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었지만 정작 당사자에게는 용서를 빌 용기를 내지 못했던 김홍석에게 그가 꿈꾼 순간이, 진정한 영화의 완성을 이룰 순간이 온 것이다. 그 과정은 예상치 못한 순간 찾아오며, 한겨울에 짧은 옷으로 추위를 견디다가 몸살에 걸리는 것만큼 고통스럽지만, 결국 그에게 주어진다.

김이환/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