갸기통

한국독립단편영화제 (제25회)

디딤돌

노제원 | 1999 | 8mm | Color | 10min

DIRECTOR

노제원

STAFF
PROGRAM NOTE

갸기통은 '싸움터'라는 순우리나라 말이다. 이 영화는 모두 다섯 개의 이야기가 옴니버스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번째 이야기는 고액과외로 서울대에 보내려는 사회풍조를 비판하고, 두 번째 이야기는 깡통을 우리들 또는 여러 상황에 관계지어 짓밟히는 내용을 그렸다. 세 번째 이야기는 딱딱해진 사제지간을 교탁과 책, 걸상 등으로 보여주며, 체벌에 대해서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네 번째 이야기는 바둑돌의 명확한 흑백색을 이용하여 왕따 문제를 들추어 내며, 다섯 번째 이야기는 떡값과 사과박스라는 뇌물을 먹는 국회의원을 비판하고 있다. 각 이야기는 떡값과 사과박스라는 뇌물을 먹는 국회의원을 비판하고 있다. 각 이야기가 그다지 길지 않게 배치되어 있으며, 특히 상징물을 이용하거나 은유적으로 사물에 빗대어 이야기하는 것이 독특하다. 서울대 교문을 가면으로 쓰고 서울대까지 뛰어가는 수험생과 그 뛰는 것을 도와주는 탈을 쓴 과외선생과 업고 뛰는 고액과외선생이 나오는가 하면, 사람의 등장없이 교실의 사물들을 통해서 보여준느 학교생활은 매우 신선하며 독특하다. 특히, 바둑돌의 검은돌과 흔될을 가지고 왕따문제와 거기에 굴복당한다는 의미에서 흰돌에 검은색을 붓으로 칠하는 것은 기발하다. 지금의 청소년들에게 있어 대입 중압감, 학교에서의 사제관계, 다른이와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받는, 그래서 거기에 굴복하고 마는 왕따문제 등을 가볍지만 나름대로 고민속에서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