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세월

서울독립영화제2005 (제31회)

역사와 현재

김경률 | 2005 | Fiction | Beta | Color | 110min

SYNOPSIS

2003년 10월 15일, 한적한 가을의 어느 고층 아파트.
한가로이 베란다 화초에 물을 주는 황가.
그리고 같은 시간. 도시 변두리의 낡은 집에서 살아가는 60대 노인의 형민.
TV 지방뉴스에서 흘러나오는 ‘제주43사건 진상보고서 확정 소식’은 두 노인의 닮아있지만 서로 다른 과거를 회상한다.

DIRECTING INTENTION

역사는 현실의 나침반이다.
영화한편으로 4.3 항쟁을 전부 표현할 순 없지만 4.3의 정신, 유족들의 정서, 앞으로 해결해야 될 문제. 이런 것들을 문제 제시하고자 했다.

FESTIVAL & AWARDS

CJ-CGV 디지털장편영화 제작지원
2005 대구평화영화제 개막작
2005 제4회 제주영화제 트멍상 수상
CJ-CGV 디지털 장편영화 제작지원

DIRECTOR
김경률

김경률

<설문대할망 큰 솥에 빠져죽다 Selmundae grand mother drowns in a big pot >, 2001
<작은 불씨 하나 A tiny live coal>, 2003
<저 너머에 Over there>, 2003
STAFF

연출 : 김경률
제작 : 설문대영상
각본 : 김형섭,안희정,장윤식,김경률
촬영 : 김경탁
편집 : 양정환
조명 : 김봉철
미술 : 고혁진
출연 : 양영호,박창욱,김두연

PROGRAM NOTE

제주 4.3항쟁에 관한 역사 드라마라고 할 수 있는 이 영화는 제주 지역에서 만든 최초의 독립장편영화이다. 4.3항쟁 당시 참혹했던 과거를 회상하는 황가와 형민. 그들은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전혀 다른 인생을 걸어왔지만, 역사의 상처로 인해 현재까지도 고통 받고 있는 인물들이다. 영화는 주인공들의 회상을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4.3 항쟁 당시 통일된 나라를 열망했던 순수한 사람들이 어떻게 고통 받고 희생 당했는지를 처참하게 그려내고 있다. 60년의 시간이 지난 과거의 일이지만, 폭도라는 이름으로 빨갱이라는 이름으로 일제시대 때의 경찰과 군인들에게 무참하게 살해되는 사람들의 모습을 화면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끔찍하다. (제주 상영 당시 이 장면들에서 관객들은 흐느낌을 참지 못했다.) 우리가 관광지로만 인식하고 있는 제주의 역사는 이처럼 저항과 희생을 머금은 채 우리 앞에 있다. 감독은 지나간 제주의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그 사건은 우리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고 관객들에게 항변하면서, 현재의 제주를 안타깝게 돌아보고 있다. 영화 속에는 흔히 듣기 어려운 제주 민요와 제주 방언이 생생하게 담겨있어 지역 영화의 맛을 풍기고 있다. 이것은 역사에 대한 기록이자, 제주의 생활풍습과 언어에 대한 문화인류학적 보고서이기도 하다.조영각 서울독립영화제2005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