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래는

서울독립영화제2007 (제33회)

본선경쟁작(장편)

안슬기 | 2007|Fiction|35mm|Color.B&W|80min

SYNOPSIS

대학도 다니지 않고 특별한 꿈도 희망도 없는 20살 희철은 분식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 단칸방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동갑내기 대학생 연주와 상우가 준비하는 단편영화에 주인공으로 출연하게 된다.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 희철 주변에는 떠나는 사람도 생기고 새로운 갈등도 생기면서 그의 시선에 조금씩 변화가 생기고, 자신이 속해 있던 세상보다 조금 다른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 <나의 노래는>은 20살 희철뿐만 아니라 20살을 지내왔던, 혹은 20살을 앞두고 있는 모두가 겪고 있는 성장통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DIRECTING INTENTION

이 영화는 내가 가르친 아이들에 대한 애정 표현이다. 영화 안에서 사람이 보였으면 좋겠다. 주어진 환경에 무기력하기만 했던 녀석이 나이가 먹어선지, 아니면 뭔가 계기가 있어서 인지 모르겠지만, 변태를 하는 나비처럼 어느 날 갑자기 성인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것을 보면서 나도 관객도 영화 속 녀석도 뿌듯했으면 좋겠다.

FESTIVAL & AWARDS

2007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

DIRECTOR
안슬기

안슬기

1999 <고지식한 자판기>

2000 <가장자리>

2001 <생활대백과사전 GD.>

2002 <사랑아니다>

2003 <결혼이야기>

2004 < Kiss me, Please! >

2005 <다섯은 너무 많아>

 

 

STAFF

연출 안슬기
각본 안슬기
제작사 CR Film
프로듀서 모성진
촬영 최택준
조명 오태석
분장 이보나, 김정미
음악 최익건
사운드 오명록
편집 안슬기, 김윤정
출연 신현호, 민세연, 주민하

PROGRAM NOTE

할머니와 함께 사는 소심한 재수생 희철은 매사에 손해를 보고 산다. 집나갔던 아빠가 돌아오지만 도움은 안되고, 할머니는 가출한다. 그나마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는 이민을 준비중이다. 지겹도록 구질구질한 일상이 반복되던 어느날, 희철은 영화를 만드는 대학생 친구들을 만나게 되고, 배우로 캐스팅된다. 이제 희철의 인생에도 빛이 들까?
흑백으로 그려지는 희철의 일상은 보여지는 무색의 화면 그대로 무미건조하다. 그런 희철에게 영화는 지리한 일상에서 탈출시켜줄 동아줄이다. 희철에게 흑백의 현실은 주변 모두가 자기자신만 생각하고, 희철에게 폐만 끼치는 암울한 현실이다. 철없는 아빠는 애인앞에서 아빠라 불렀다고 희철을 구박하고, 할머니는 신앙생활을 위해 가출한다. 동네 형에게 매번 억울함을 당하는 희철의 흑백세상에 비해 뷰파인더 속 칼라의 세상은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해주고, 일상의 즐거움을 준다. 영화 <나의 노래는>은 현실의 세계는 철저하게 탈색시키고, 카메라속 희철을 담는 뷰파인더 안의 세상에는 온전한 “색”을 부여한다. ‘흑백’과 ‘칼라’를 이용하여 꿈과 희망이 없는 암울한 삶을 이어가는 청춘을 그리는 <나의 노래는>. 이 영화는 뷰파인더를 통해 ‘칼라’로 상징되는 잃었던 꿈과 희망, 아니 미래가 없는 청춘들에겐 애초부터 없었을지도 모를 꿈과 희망을 찾아가게 되는 희철의 짧은 성장기다.
영화가 완성되고 난후 희철의 세상은 뷰파인더 속 올칼라에서 쫓겨나 다시 색을 잃어버린 흑백의 일상으로 돌아온다. 다시 반복되는 무시와 무관심과 소외를 견디다 못한 희철은 결국 억눌렸던 감정을 폭발시키게 되고, 영화를 통한 탈출이 아니라 '진짜탈출'을 감행한다. 카메라를 사겠노라는 희철의 다님은 그에게 "색"을 되찾게 해주는 힘이 될 수 있을까?

박광수 / 서울독립영화제2007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