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코가 석재

서울독립영화제2021 (제47회)

단편 쇼케이스

김보람 | 2021 | Fiction | Color | DCP | 19min 44sec (E)

SYNOPSIS

비대면 진료가 일상이 된 근미래, 만성 비염 환자 보형은 이비인후과 화상 진료 후 아주 특별한 치료법을 배달받는다.

DIRECTING INTENTION

10년째 극심한 만성 비염을 앓고 있다. 남의 코를 떼어다 숨을 쉬고 싶다.

FESTIVAL & AWARDS

2021 제19회 광화문국제단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2021 제41회 하와이 국제 영화제
2021 제26회 호주 캔버라 단편영화제
2021 제 8회 춘천SF영화제
2021 제25회 몬트리올 판타지아 영화제
2021 제25회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관객상

DIRECTOR
김보람

김보람

2018 피의 연대기
2020 자매들의 밤

STAFF

연출 김보람
제작 장윤석
각본 김보람
촬영 김동효
편집 조원주
조명 이범희
음악 김해원
미술 박승미, 김보람
모션그래픽 최미혜
출연 윤금선아, 박예주

PROGRAM NOTE

한쪽 벽에 가득 쌓인 두루마리 휴지와 사용한 휴지 뭉치에 둘러싸여 있는 주인공 보형은 만성 비염 환자이다. 빨래 건조대 가득 널려 있는 마스크와 공기 정화 식물이 가득한 거실에서 당연하다는 듯 보형은 병원의 비대면 진료를 위해 마우스를 열심히 클릭한다. 1시간 15분이 걸려 온라인으로 진료와 처방을 받는 모습은 비대면 시대인 요즘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제대로 숨 한 번을 못 쉬어 보며 10년을 살아가던 보형은 어느 날 가뭄의 단비처럼 코 하나를 배송받는다. 꽉 막힌 코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 자는 날이 많았던 보형은 그 코로 실컷 숨을 쉬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자신의 코가 아니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고 보형은 원래 코의 주인인 제갈석재를 피해 달아날 준비를 한다.
<피의 연대기>와 <자매들의 밤>에 이어,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김보람 감독의 또 하나의 색다른 장르영화 <내 코가 석재>는 많은 비염 환자들에게 공감을 줄 것이다. 영화의 전체적인 색감을 콧물 같은 누런 톤으로 맞춘 감독의 재치와 제목을 통해 결말까지 알려 주면서 시작하는 과감함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매번 일상과 가까운 소재를 접목한 작품을 보여 주는 김보람 감독의 차기작 또한 어떤 이야기일지 기대가 된다.

김정민 / 서울독립영화제2021 프로그램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