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트맨

서울독립영화제2020 (제46회)

본선 장편경쟁

김나경 | 2020 | Fiction | Color | DCP | 91min 32sec (E)

SYNOPSIS

미세먼지 가득한 서울 도심,
떠도는 삶을 사는 태산은 자신의 우울한 마음을 담아
먼지 위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DIRECTING INTENTION

먼지를 털고 다시 일어서는 용기, 삶을 다시 시작하는 용기,
스스로의 죽음을 고민하던 한 사람이 삶의 의지를 다시 찾아가는 이야기,
그런 이야기를 홈리스였던 주인공이 마음을 회복해 가는 과정을 통해 그려 내고자 했습니다.
이 영화가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될 수 있기를……

FESTIVAL & AWARDS

2020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DIRECTOR
김나경

김나경

 

2015 지금 당장 유학을 가야해!
2017 내 차례 
2019 대리시험

 

STAFF

김나경
제작 김연지
각본 김나경
촬영 이태희
편집 김현범
조명 이유석
음악 조현령
미술 한석경
출연 우지현, 심달기, 강길우, 민경진

PROGRAM NOTE

김나경 감독의 장편 데뷔작 <더스트맨>은 깊은 상처와 죄의식으로 잿빛 도시 구석에서 잔뜩 몸을 숨긴 채 살아가던 태산과 좀처럼 자신의 것을 찾지 못하던 미술 전공생 모아가 그림을 통해 교감하며 스스로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지저분한 굴다리를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 금방 지워질 그림을 그리는 모아와 언젠가는 사라질 먼지 위에 마법처럼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는 태산. 모아가 굴다리에 그리던 그림은 스스로를 벌하듯 세상과 단절한 채 살아가던 태산의 마음을 두드리고, 손가락으로 먼지를 지우며 그린 태산의 그림에서 모아는 자신만의 그림을 완성할 힘을 얻는다. 영화는 또한 태산과 함께 거리에서 가족처럼 지내던 김씨 아저씨와 도준을 통해 존재 자체를 잊힌 채 도시 어딘가에서 살아가는 노숙인이라 할지라도 저마다 살아온 사연과 삶의 모습이 존재함을 말한다. 재개발로 모두가 떠난 오래된 상가와 먼지 뒤집어쓴 차들이 세워진 주차장, 황량한 공사장과 같은 도시 곳곳 구석 자리에 내려앉은 먼지 위에 그려진 태산의 그림처럼, 뿌연 먼지로 가득한 세상이라도 그것을 걷어 내면 거기 아름다운 풍경이 있다. 미처 풀지 못한 누군가와의 오랜 인연처럼 두텁게 먼지가 내려앉은 트럭 위에 그려진 ‘기도하는 손’ 등 영화 속에 등장하는 ‘더스트 아트’들이 전해 주는 황홀한 시각 경험, 그리고 따스한 화해와 위로의 메시지가 긴 여운으로 남는다.

모은영 / 서울독립영화제2020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