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보인간의 생존신고

서울독립영화제2021 (제47회)

본선 장편경쟁

권하정,김아현 | 2021 | Documentary | Color | DCP | 80min 7sec (K) World Premiere

SYNOPSIS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 최종 우승자이자 ‘장르가 30호’라는 수식어로 불리며 일약 스타가 된 이승윤이 유명인이 되기 직전, 우린 ‘무명’이었던 그를 찾아갔었다. 2년 전 우연한 기회로 그의 노래를 듣곤 2년 뒤 무작정 찾아가 뮤직비디오를 찍어 주겠다고 한다. 뮤직비디오는 한 번도 찍어 본 적 없는 무명인들의 어처구니없는 제안을 시작으로 우리들의 이름을 되찾기 위한 여정이 시작된다.

DIRECTING INTENTION

하고 싶은 일이 생긴다는 것, 그리고 그 일을 해 볼 수 있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이라는 걸 느꼈을 땐 자신감은 고갈됐고, 용기는 동났다. 그런 우리를 움직인 노래 한 곡. 그 미세한 움직임을 놓치지 말자고 우리는 되뇌었다. 우리 해 보자, 우리 뭐든 해 보자, 우리 뭐라도 해 보자.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권하정

권하정

2017 틈

김아현

김아현

2016 화분
2018 여름방학숙제

STAFF

연출 권하정, 김아현
제작 권하정, 김아현
촬영 권하정, 김아현
편집 권하정, 김아현
출연 권하정, 김아현, 구은하

PROGRAM NOTE

졸업 작품으로 영화제를 찾은 것이 계기가 되어 가수 이승윤을 알게 된 권하정, 김아현은 오랜 무명 시절을 거쳐 온 가수 이승윤의 곡 <무명성 지구인>의 뮤직비디오를 찍어서 그에게 전달한다. 그리고 그들은 이승윤과 함께 그의 미발표 신곡 <영웅수집가>의 뮤직비디오 협업을 하게 된다.
권하정, 김아현 감독의 첫 장편 <듣보인간의 생존신고>가 크게 와닿은 건 두 가지였다. 하나는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과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위로가 되어 준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그것이 서로에게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올 수 있는지를 알게 된 것이고, 또 하나는 “아무짝에도 쓸모없”을지도 모를 일에 진심 전력을 다하는 것이 서로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 것인지, 그리고 얼마나 재미있는 일인지를 다시 한 번 일깨워 준 것이다. 이 영화의 위대함은 속칭 팬질이나 덕질이 GDP(국내총생산)에 일조하지 않는 비생산적 활동일지는 몰라도 인생에 가장 큰 재미를 선사하고, 전 우주의 행복 총량 증가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게 될 것임을 보여 준 것이다. <듣보인간의 생존신고>를 보지도 않고 제목으로만 판단했다가는 이 영화의 귀여움에 당신의 생존이 위협받을지도 모른다. 이것은 경고다.

박광수 / 서울독립영화제2021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