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일검의 사생활

서울독립영화제2007 (제33회)

본선경쟁작(단편)

장형윤 | 2007|Animation|35mm|Color|29min 53sec | 우수작품상

SYNOPSIS

그 남자의 이름은 진영영, 보검 청랑검의 주인이자, 강호 최고의 고수, 사람들은 그를 무림 제일검이라고 부른다. 진영영은 수 많은 고수를 물리 쳤지만 어느 날 엄청난 강적을 만나 죽고 만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진영영은 현대에 커피 자판기로 환생해 버린다.
그리고 분식집에서 일하는 혜미를 만난다. 혜미는 분식집 앞의 자판기인 진영영의 물과 커피를 넣어주고 있다. 점점 진영영의 마음은 혜미에게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진영영에게 정체를 알 수 없는 자객이 습격해 온다.

DIRECTING INTENTION

이십대가 되자 왠지 세상이 강호 무림의 세계같이 느껴졌다. 강호에는 고수가 많다. 나는 언제나 폼 나고 멋있는 고수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누구와 싸우고 있는 것인지 또 진정 자신을 위한 삶이 어떤 것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DIRECTOR
장형윤

장형윤

2002 <어쩌면 나는 장님인지도 모른다>

2003 <편지>

2005 < Tea time >

2005 <아빠가 필요해 >

STAFF

연출 장형윤
프로 장형윤
각본 장형윤
애니메이션 박지연, 김창수, 장진열, 한연주
캐릭터 디자인 장형윤, 박지연
배경 김영재
편집 장형윤
음향 김수덕
음악 김동욱
노래 Not for sale 의 ‘이별’
3D 그래픽 허한나
출연 이진석, 최도영, 이돈용

PROGRAM NOTE

따뜻한 감성과 톡톡 튀는 상상력의 애니메이션 <무림일검의 사생활>은 타자와의 새로운 관계 맺기를 보여준다. 커피 자판기로 환생한 무림 최고의 고수, 도서관을 오가거나 분식집 아르바이트를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혜미,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자객들까지 영화 속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개별화된, 외로운 존재들이지만 그들만의 방식으로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위로한다.
아이들의 놀이대상인 목마로 변한 또 다른 무림 강호, 푹신푹신한 곰이 된 자객, 이처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대상들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존재로 되어가는 것은 감독의 전작에서부터 계속 이어진 정서로 재기발랄하고 위트 있는 상상력, 따뜻한 캐릭터를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소소한 위안을 안겨준다.
감독은 연출의도에서 폼 나고 멋있는 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렇다면 지금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폼 나고 멋있는 고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다시 태어난다면 누군가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존재’로 되어 가는 것‘, <무림일검의 사생활>은 일상에서 보여지는 고수들의 포근한 마음을 전한다.

이현희 / 독립영화배급지원센터 운영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