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희와 녹양

서울독립영화제2018 (제44회)

경쟁부문 장편

안주영 | 2018 | Fiction | Color | DCP | 99min 30sec (E) | 독립스타상-안지호

SYNOPSIS

엄마와 둘이 살고 있는 중학생 보희는 어느 날 자신의 아빠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엄마에 대한 배신감으로 집을 나온 보희는 단짝친구인 녹양과 함께 자신의 배다른 누나인 남희를 찾아가고 아빠에 대한 단서들을 모아 아빠를 찾아다니기 시작한다.

DIRECTING INTENTION

옆에 있어주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그리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2018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KTH상

DIRECTOR
안주영

안주영

2006 <써니사이드업>

2012 <물고기는 말이 없다>

2014 <옆구르기

 

STAFF

연출 안주영
제작 김용훈
프로듀서 소준범
각본 안주영
촬영 이성용
편집 안주영
조명 김상영
음악 이준오
미술 김뜻모아
출연 안지호, 김주아

PROGRAM NOTE

<보희와 녹양>은 ‘애타게 아빠(엄마)를 찾아서’라는 전통적 모험물 서사의 최신 버전이며 동시에 샛길과 반전과 예측불허의 영화다. 제목부터가 남다르게 애매하다. 제목이 사람의 이름일 것으로 추측하는 건 어렵지 않지만 보희가 남자라는 것은 이 영화가 시도하는 첫 번째 샛길이자 반전이자 예측불허다(반면에 녹양은 그의 씩씩한 여자 친구다). 이제부터 이 양상들은 무수하게 이어지고 또 부풀려진다. 보희가 어린 나이였을 때 아빠는 세상을 떠났다, 고 보희의 엄마는 말했지만, 그 아빠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보희는 알게 된다. 그러자 보희가 아빠를 찾아 나서고 녹양이 그 과정을 촬영해 나간다. 아빠가 낳은 배다른 누나를 먼저 찾지만, 그녀는 사촌 누나다. 하지만 다시 사촌 누나는 급하게 서사에서 빠져나가 버린 뒤 그녀와 함께 사는 남자 친구가 보희와 녹양의 예기치 않은 조력자로 등장한다. 그렇게 보희와 녹양은 자신들의 모험물을 완성해가는 동시에 그 모험의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타인들의 삶을 관찰하고 스케치해낸다. 어린 소년소녀인 보희와 녹양은 그 샛길과 반전을 거쳐 돌고 돌아 제자리로 돌아올 즈음 조금 더 삶에 관하여 알게 된다. 그리고 영화의 첫 장면에서라면 미처 예상하기 어려 웠던 새로운 공동체의 상에 보희와 녹양이 마침내 도달하게 될 때, 이 영화가 일종의 성장담의 기예를 펼쳤다는 사실을 우리도 알게 된다.

정한석 /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