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구두 증후군

서울독립영화제2016 (제42회)

새로운 선택

이성희 | 2016 | Animation | Color | DCP | 20min 14sec

SYNOPSIS

자영은 원조교제를 하다가 살해당한 언니의 유품을 정리하게 위해, 그녀가 그녀의 사치품을 숨겨 두었던, 오피스텔을 찾아가게 된다.

DIRECTING INTENTION

여자에게 허영이라는 것은 미워할 수도 그렇다고 보듬어 줄 수도 없는 방탕한 자매와 같다는 생각에서 시작, 그 안에서 중심을 잡고 살아가는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이성희

이성희

STAFF

연출 이성희
제작 이성희
각본 이성희
촬영 이성희
편집 이성희
음악 이영빈, 양광섭, 위홍 LEE
목소리 사문영, 이명희, 공경은

PROGRAM NOTE

홍수처럼 쏟아지는 비극적 사건들, 자극적인 최신 것이 앞엣것을 밀어내는 상황에서 사회 전체가 슬픔과 충격에 무감해져 간다. 원조교제도 한땐 요란한 이슈였지만, 이젠 더는 유난스레 다루어지지 않는 듯하다. <빨간 구두 증후군>은 애니메이션으론 흔치 않게 무거운 사회 문제를 소재로 한다. 결혼한 남자와 원조교제 하던 언니가 남자의 아내로부터 살해당한다. 적절치 않은 관계의 끔찍한 결말이 흉흉한 소문이 되어 퍼진다. 영화는 살해당한 소녀의 동생이 그녀의 오피스텔을 찾아가며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범죄의 현장엔 사치스러운 흔적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다. 언니는 왜 원조교제를 했을까? 어떻게 죽어갔을까? 두려움과 함께 여러 질문을 떠오르는 순간, 마법처럼 언니의 영혼이 나타난다. 상당히 억지스럽고 공포스러운 설정일 수 있으나, <빨간 구두 증후군>은 애니메이션 특유의 표현과 작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언니의 유령과 살아있는 동생은 마치 대화하듯, 그날의 일에 대해, 내재되어 있는 욕망에 대해 스스럼없이 얘기한다. 이것을 통해 영화는 원조교제와 살인이라는 ‘사건’에 가려져 있는, 본연의 욕망에 다가가고자 한다. 자매의 대화는 담담했다. 하지만, 어쩐지 처연하다.

김동현 / 서울독립영화제2016 부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