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시대

한국독립단편영화제 (제25회)

디딤돌

염정원 | 1999 | 8mm | 혼합 | 13min 47sec

SYNOPSIS

상실의 시대

DIRECTOR

염정원

STAFF
PROGRAM NOTE

지극히 평범한 고등학생인 남학생은 과외를 받으며, 자신의 의지보다는 집안 형편에 따라 진로를 정하는 등 우유부단할 정도로 자신에 대해 자신이 없다. 여학생은 항상 무표정에 무덤덤한 태도로 자신은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나 남학생을 다른 시각에서 보게 하는 것이 여학생을 통해 표출되는 그의 내면세계를 통해서이다. 고2, 갑자기 여학생이 이사를 가자 남학생은 혼란스러워 한다. 남학생은 가족들 사이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지만 나중에 그 해결책을 찾게 된다. 남학생과 여학생은 '무라카미 하루끼'의 장편소설 [상실의 시대]를 본다. 아마도 그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고자 했나 보다. 고3의 어느 날 남학생을 찾아온 여학생은 그녀가 선물해준 시계와 시계자국을 보며 둘은 모처럼 큰 웃음을 짓는다. 이제 남학생은 가족들 사이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는다. 그리고 쾌활한 모습을 보이면서 영화는 마친다. 감독은 무라카미 하루끼 책은 두 주인공들에게서 느꼈던 감정을 이 영화로 옮기려고 했던 것 같다. 그리고 학교, 친구, 가족들 사이에서 늘 방황하다가도 자신의 자리를 찾곤 하는 청소년의 평범한 일상을 보여준다. 그 일상을 멀리서 바라보는 듯한 시선으로 영화는 우리에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