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자란다

서울독립영화제2007 (제33회)

본선경쟁작(단편)

배성근 | 2007|Fiction|Beta|Color|26min 10sec

SYNOPSIS

무더운 여름, 소년집 반지하방에 파키스탄 소녀가 아버지와 함께 이사를 온다.
수줍은 소년의 마음이 설레이기 시작한다.

DIRECTING INTENTION

그렇게 인생의 마디는 지나간다.

FESTIVAL & AWARDS

2007 서울기독교영화제

DIRECTOR
배성근

배성근

2003 <델리만쥬>

2005 <공항 가는 길>

STAFF

연출 배성근
제작 정수연
각본 배성근
촬영 이명호
편집 배성근
조명 박인숙
미술 신지현
음향 문장혁
출연 박지호, 정사라, 니사르
조연출 홍현정
연출부 송기향, 황영주

PROGRAM NOTE

소년의 집 반지하방에 파키스탄 부녀가 이사 오면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제는 영화 속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이주노동자지만, 삶 속에선 아직도 이방인에 머물러있다. 하지만 소년에게 소녀는 생김 다른 외국인이 아니라, 자꾸만 시선이 가는 한 여자아이일 뿐이다.
찰나의 사고 후에 찾아온 이들의 첫 대면, 그리고 여름 햇살 아래 펼쳐지는 둘만의 놀이를 카메라는 즐겁게 따라가며 유희를 만끽한다.
하지만, 불법체류자의 신분으로 불안한 삶을 사는 소녀의 아버지와 학교에 다니지 못해 학교 운동장을 서성여야 하는 소녀의 현실 역시 간과할 수 없다. 다른 불법체류노동자들처럼 소녀의 아버지 역시 출입국관리소 직원에게 끌려가고, 소녀도 어디론가 보내진다. 이제는 홀로, 옥상 위 평상에 쓸쓸히 앉은 소년. 그의 알토 리코더마저 싸하다.
세상을 하나씩 알아갈수록 소년은 자랄 것이다. 우리 또한 그러했으니까.
2년 전 <공항 가는 길>에서 청년의 고달픈 현실을 이야기했던 배성근 감독, 이번엔 <소년은 자란다>를 통해 소년의 몸을 빌려 우리의 먼지 쌓인 머릿속 자물쇠를 살며시 열고 간다.
자, 이젠 낡은 상자를 열어 그 속을 들여다보자.
당신의 유년은 안녕하신가요.

신미혜 / 서울독립영화제2007 프로그램팀 신미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