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한국독립단편영화제 (제25회)

디딤돌

유병권 | 1999 | VHS | 혼합 | 43min | 우수작품상

SYNOPSIS

4년째 잠을 자지 못하고, 바깥에 나가지도 않으며 매일밤 녹화된 영화만 보는 주인공은 대인 공포증 환자다. 그는 자살을 결심하고 옥상으로 올라가는데 거기엔 누나가 죽어 있다. 베란다에서 누나가 남긴 유서와 총이 한 자루 발견되고 아버지는 게이, 어머니는 레즈비언이었으며, 누나는 어머니와 섹스를 한 후 자살을 한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런 사랑없는 가정을 고통없이 총 한방으로 날려 달라는게 누나의 부탁이다. 저녁에 죽이기로 결심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아버지와 어머니가 섹스를 나눈다. '섹스를 한다는 건 사랑한다는 거 야냐. 죽여야 되나, 말아야 되나?'

DIRECTOR

유병권

 

STAFF
PROGRAM NOTE

영화 <시나리오>의 스토리는 실제일 수도 있고 자신이 몸담고 있는 현실을 오해한 상상일 수도 있다. 영화는 줄곧 주인공의 내레이션으로 이어지고 모든 장면은 시점 숏으로 설정되어 있다. 이때 카메라는 자신의 분신이면서 동시에 자신을 관찰하고 감시하는 일부분이다.
자살을 결심하는 순간에서야 비로소 카메라를 내려놓고 자신과 분리시킨다. 사실 내러티브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인과 관계로 전개되고 내레이션도 매끄럽지 못하지만 카메라의 시선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것이 실제든 허구이든 간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