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치의 노래, 정태춘

서울독립영화제2021 (제47회)

장편 쇼케이스

고영재 | 2021 | Documentary | Color | DCP | 119min 47sec (E)

SYNOPSIS

“아치의 노래는 그의 자유, 태양빛 영혼 그러나, 아치의 노래는 새장 주위로만 그저 뱅뱅 돌고...” 싱어송라이터이자 시인, 그리고 사회운동가였던 정태춘. 그는 오래전, 노래를 멈추었다. ‘아치의 노래’는 그의 절망 끝에 나온 독백과도 같은 곡이다. 그런 그가 데뷔 40주년을 맞아 다시 대중 앞에 섰다. 노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40년간 걸어 온 노장 예술가의 사상과 음악, 우리 시대의 연대기가 음악 다큐멘터리로 펼쳐진다. 세대를 넘어서 정태춘의 노래가 주는 영감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DIRECTING INTENTION

정태춘 그의 노래는 나의 노래였고, 우리의 시대였다. 1978년, 그 어디에서도 들어 보지 못한 노랫말과 서정성 깊은 음악과 함께 그의 첫 노래 ‘시인의 마을’이 세상에 나온다. 그러나 그는 대중가수로 머무르지 않았다. 정태춘 노래의 연대기는 대한민국의 중요한 역사적 변곡점들을 함께 건너온 시대의 연대기와 맞닿아 있다. <아치의 노래, 정태춘>은 우리들의 삶과 시대를 그의 노래를 통해 돌아보는 음악다큐멘터리이자, 그 시대를 함께 건너온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 시대를 가장 잘 묘사하는 것은 역사책이 아니라 오히려 그 시대의 대중음악이다.

FESTIVAL & AWARDS

2021 제1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2021 제1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예술공헌상

DIRECTOR
고영재

고영재

STAFF

연출 고영재
제작 박채은
각본 박채은, 고영재
촬영 안재민, 박영준
편집 김형남
음악 박만희, 정두석
사운드 표용수
출연 정태춘, 박은옥

PROGRAM NOTE

영화 <아치의 노래>는 <우리학교>, <워낭소리> 등 한국 독립영화 역사에서 중요한 작품들을 제작해 온 고영재 프로듀서가 직접 감독을 맡은 첫 작품이자, 정태춘의 40년 노래 인생을 담은 첫 번째 다큐멘터리이다. 1978년 대중 가수로 데뷔하여 때로는 투사로, 때로는 거리의 가수로 대중과 함께했던 정태춘, 영화는 그의 노래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질문한다. 제목 ‘아치의 노래’처럼 그는 자신의 노래가 새장 안에 갇힌 ‘양아치’라고도 불린 새의 노래 같다는 자조를 내뱉기도 하지만, 질곡의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그의 노래들은 과거에도 그리고 오늘에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의 벗이 되어 왔다. 감독은 정태춘의 과거 자료들을 꼼꼼하게 엮는 동시에, 그의 현재적 삶에 주목하며, 영원히 현재형인 정태춘 음악의 힘을 전한다. 여러 인물들 사이를 오가며 그들을 움직이며 다시 살아갈 힘을 전하는 정태춘 음악의 힘은, 공들인 촬영과 후반작업을 통해 관객에게 오롯이 전해진다. 영화는 과거의 박제된 가수가 아니라, 오늘도 새롭게 곡을 쓰고 관객을 만나며 조금 더 좋은 세상을 꿈꾸는 가수 정태춘의 세계를 아름답게 펼쳐 보인다.

김소혜 / 동아시아연구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