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물구나무서기

서울독립영화제2011 (제37회)

단편애니메이션초청

윤미영 | 2010|Fiction | Color|HD|24min30sec

SYNOPSIS

영화감독을 꿈꾸는 설화는 시나리오가 뜻대로 풀리지 않아 괴롭다. 그러던 어느 날 설화는 우주여행 을 꿈꾸는 동훈을 만나고 그를 모델로 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다.

DIRECTING INTENTION

꿈을 향한 설레임.

DIRECTOR
윤미영

윤미영

STAFF

연출 윤미영
제작 박홍준
각본 윤미영
촬영 한휘수
편집 권은희
조명 한휘수
미술 박훤
음향 강산
출연 김꽃비

PROGRAM NOTE

영화감독 지망생 설화, 어렵사리 완성한 시나리오는 영화사에서 까이고 가진 돈도 다 날려 오빠 집에 얹혀살지만, 언젠가 성공해서 화려한 시상식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 동네 공원에서 시나리오를 쓰던 어느 날, 곧 우주로 간다는 황당한 동네 청년 동훈을 만나 친해지면서 설화는 어렵게만 느껴지던 인생의 숙제들이 하나씩 쉽게 풀려 나가는 것을 느낀다.
답이 정해져 있는 수학문제처럼 인생도 답이 정해져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 하지만 삶이란 정해진 공식대로 차근차근 푼다고 답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공식을 벗어난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 너무도 많다. 이 중에 어느 것이 정답일지는 누구도 알 수 없는 것. 때로는 물구나무를 방해하는 중력처럼 내가 원하는 길을 가로막는 장애물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그때마다 온 힘을 다해 정면 돌파하거나 좌절해 쓰러져야 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영화는 말한다. 감독님~ 불러주는 동훈의 한마디에 살짝 우쭐해지고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토대로 새 시나리오를 쓰며 힘을 내는 설화처럼, 물구나무서기를 방해하는 중력을 피해 중력이 없는 우주로 나가는 동훈처럼, 누군가의 작은 도움이나 돌아가는 방법을 통해 원하는 곳에 조금 쉽게 갈 수도 있는 것이다. 인생에 정답은 없으니까. 설화와 동훈 각자의 앞날에 축복을.

허경/서울독립영화제2011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