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닭

서울독립영화제2015 (제41회)

본선경쟁 단편

변성빈 | 2015 | Fiction | Color | DCP | 12min 47sec

SYNOPSIS

다운증후군 장애를 지닌 소녀 우주는 담임 선생님을 짝사랑한다. 어느날 선생님이 자신에게만 선물한 줄 알았던 머리핀을 같은 반 친구에게도 선물한 것을 알게 된다. 배신감을 느낀 우주는 선생님께 드리려고 키우던 닭을 교실로 들고 가 난동 부리기 시작한다.

DIRECTING INTENTION

인간의 가장 큰 보편은 사랑이라고 믿는다.

FESTIVAL & AWARDS

2015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DIRECTOR
변성빈

변성빈

2007 < 170mm > 

2009 <미행토끼>
2014 <뿔>
STAFF

연출 변성빈
제작 김다현
각본 변성빈
촬영 유석현
편집 이은규
조명 김우영
사운드디자인 신지은
미술 김채율
출연 송소현 신재훈

PROGRAM NOTE

거친 숨을 쉬며 골목을 힘차게 걸어가는 소녀. 질끈 문 입술과 표정, 그리고 그녀의 손에 들려진 닭. 큰 싸움을 치르러 가는 듯한 그녀가 도착한 곳은 수업 중인 교실, 그녀의 등장으로 교실은 긴장감에 휩싸인다.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제목 속 ‘우주’는 소녀의 이름이다. 우주는 담임선생님을 짝사랑하고 있다. 사랑하는 선생님이 준 머리핀을 소중하게 생각했는데 선생님은 다른 친구에게도 같은 핀을 선물로 줬다. 지금 우주는 화가 단단히 나 있다. 다운증후군 장애를 지닌 우주의 사랑 표현법을 두고 학생들과 선생님은 불편해한다. 또한 우주의 직설적이고 적극적인 사랑 표현은 은유와 상징에 익숙한 누군가에게 자극적이다. 하지만 그녀가 보여주는 투박하고 거친 표현은 솔직함 그 자체이다. 사랑과 질투와 배신의 감정은 ‘장애’도 ‘다름’도 없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온다. <우주의 닭>은 이렇듯 공평하게 찾아온 첫사랑의 감정을 헤쳐 가는 소녀 우주의 러브 스토리다. 방법과 표현은 달라도 우주(宇宙)를 구원할 것은 결국 사랑일지 모른다. 화가 난 소녀 우주의 마음을 달래는 것 또한 그녀를 짝사랑하는 소년의 러브송이므로. 그러함에 소녀 우주의 짝사랑에도, 소녀 우주를 향한 소년의 짝사랑에도 힘껏 응원을 보낸다. 

이지연/서울독립영화제2015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