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위의 남자

서울독립영화제2014 (제40회)

경쟁부문 단편

정다희 | 2014 | Animation | Color | HD | 6min 55sec

SYNOPSIS

'의자 위의 남자'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한다. 내가 그린 이미지일 뿐인데… 나도 누군가 그린 이미지가 아닐까?

DIRECTING INTENTION

동물이나 식물은 태어난대로 (혹은 존재 그 자체로) 살다가 죽지만, 인간만이 자신의 존재를 의심한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그것조차 누군가의 계획일지도 모르는데… 존재에 대한 인간의 끝없는 질문을 내 그림과 나의 관계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2014 제10회 인디애니페스트 독립보행상
2014 제15회 Hiroshima International Animation Festival 국제심사위원특별상 수상
2014 제38회 Annecy Cristal du court metrage a 수상

DIRECTOR
정다희

정다희

STAFF

연출 정다희
제작 정다희
각본 정다희
촬영 정다희
편집 정다희
음악 마상우
미술 정다희
목소리 출연 서영화

PROGRAM NOTE

한 남자가 의자 위에 앉아 생각한다(혹은 꿈을 꾼다). 나는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는가. 나는 지금 흔들리는 저 물 잔을 바라보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흔들리는 물 잔 속 작은 저 물방울이 바로 나인 것인가. 누군가 나를 만들었다면 그 누군가는 누구인가. 아니, 애초 나는 존재하기는 하는 것일까. 유려한 드로잉과 자유자재로 뻗어가는 생각의 흐름, 무심한 듯 담담하지만 깊이 있는 내레이션의 조화가 돋보이는 정다희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의자 위의 남자>는 작은 방 안, 의자 위에 앉은 한 남자의 존재론적 사변을 통해 인간 존재의 근원과 세계를 이루는 질서 혹은 순환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다룬 작품이다. 저 유명한 ‘생각하는 사람’처럼 작은 방안, 작은 의자에 턱을 괴고 앉은 한 남자의 사변 혹은 몽상. 불과 6분의 짧은 시간 동안 방안에서 시작해 도시와 우주, 그리고 다시금 방안으로 공간을 넘나들고 시간을 초월해 인간 존재에 대한 유머러스하면서도 깊이 있는 질문들을 펼쳐가는 영화는 단순히 질문을 던지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를 직접 그려 화면 속 모든 세계를 창조하는 애니메이션 자체와 애니메이터로서의 감독 스스로에 대한 성찰로까지 확장된다.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 알 수 없는, 순환되는 영화의 시작과 끝. 비슷한 듯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의 순환 속에 ‘방 안’이라는 ‘우주’를 이루는 저 마다의 질서는 새롭게 재편되고 그들의 시간 역시 다시금 흘러간다. 

모은영/한국영상자료원 프로그래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