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 파는 여인

서울독립영화제2007 (제33회)

본선경쟁작(단편)

김동명 | 2007|Fiction|DV|B&W|32min

SYNOPSIS

바야흐로 전병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때, 신세계로제과는 전병 파는 순이에 의해 나날이 발전한다. 시간이 흘러 이제 전병의 인기가 바닥을 칠 때 즈음 순이와 노동자 명수는 애틋한 만남을 가진다. 따라서 세상의 으뜸이 되려는 신세계로의 등살은 날로 심해질 수밖에.

DIRECTING INTENTION

자본주의에 발목 잡힌 여자의 러브스토리.
사랑을 완성하기 위해선 희생양이 필요하다.

DIRECTOR
김동명

김동명

2002 <차원의 정의>

2003 <위상동형에 관한 연구>

2003 <옴니버스 제국-스스로 공부하고 슬기롭게 행동하자>

2004 < TALKVILLE >

2006 < Cordelia > 

 

STAFF

연출 김동명
각본 김동명
촬영 이형빈
편집 이연정, 김동명
조명 민봉선
미술 김선
믹싱 표용수
특수분장 김혜경
출연 정아영, 표상우, 오재균

PROGRAM NOTE

이 정치적 비유가 가득한 이야기는 환타지로 이해해도, 순수한 러브스토리로 이해해도 무방하다. 꾸준히 독립영화를 만들어 오고 있는 김동명 감독은 그간의 작품에서도 시청각의 다양한 실험을 통해 그로데스크한 상상력을 보여주며 실존이라는 철학적 주제와 정치적 은유를 잊지 않았다. 이번 영화가 반가운 것은 그간 감독이 전하고자 한 메시지가 대중적인 표현으로 순화되어 관객과 감독이 좀 더 즐겁게 소통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다.
전병을 파는 여인은 전병 파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그녀를 조종하는 ‘불완전한 남자’의 몸을 완성하기 위해 여러 남자를 유인해서 ‘불완전한 남자’의 몸을 짜깁기 한다. 그녀를 마음에 두고 있는 청소부 남자. 남자는 족쇄를 차고 다니는 그녀를 자유롭게 하고 싶다. 평범하지 않은 이 스토리라인은 호기심을 부추기고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이어지는 사운드는 긴장감을 높인다. 영화의 주인공들은 서글픈 곡예를 넘는 광대의 애처로움을 느끼게 하고 그 광대는 이데올로기와 경제논리에 갇힌 우리들의 모습과 같다. 그들을 통해 감독이 의도한 은유와 그 보다 더한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은 이제부터 관객의 몫이다.

이지연 / 서울독립영화제2007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