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꼭지 3차대전

서울독립영화제2021 (제47회)

단편 쇼케이스

백시원 | 2021 | Fiction | Color | DCP | 22min 57sec (E)

SYNOPSIS

어느 날 용피디는 노브라 연예인의 젖꼭지에 모자이크를 치라는 부장님의 명령을 받는데...

DIRECTING INTENTION

표현의 자유와 검열, 더 나아가 우리 사회의 이중 잣대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2021 제3회 평창국제평화영화제
2021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왓챠가주목한단편상
2021 제23회 정동진독립영화제
2021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2021 제10회 원주여성영화제
2021 제22회 제주여성영화제
2021 제15회 안양여성인권영화제
2021 제9회 창원여성인권영화제
2021 제3회 우리나라가장동쪽영화제
2021 제19회 광화문국제단편영화제
2021 제2회 합천수려한영화제 개막작
2021 제1회 금천패션영화제
2021 제12회 광주여성영화제

DIRECTOR
백시원

백시원

2020 대청소

STAFF

연출 백시원
제작 권솔
각본 백시원, 유경현
촬영 김윤기
편집 조재근
음악 동경하다 (한서진, 이성경)
미술 윤승비
조연출 석진혁
출연 최성은, 정인기, 장요훈

PROGRAM NOTE

여성에게 강요되는 관습은 외모지상주의와 직결한다. 가부장적 사회는 여성의 이상적 몸의 형태까지 규정했고 여성들은 사회의 필요로 창조된 대상 속에 갇혔다. 어떤 몸의 형태든 단 하나의 기준에 맞추어졌고 브래지어 미착용은 민망한 것, 그리고 이상한 것이라는 시선이 형성되었다. <젖꼭지 3차대전>은 코미디 장르를 활용해 그 시선을 통렬하게 꼬집는다.
용피디는 마부장으로부터 여성 연예인의 노브라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여아와 암컷 동물의 젖꼭지마저 모자이크 처리하라고 소리치는 마의 모습이 어쩐지 낯설지 않다. 용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신체의 일부를 모자이크 처리하는 것은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한다. 나는 젖꼭지가 없다면서 사람들 앞에서 가슴을 드러내는 용의 모습은 여성의 젖꼭지는 민망하니 가려야 한다는 금기를 깨는 장면이다. 젖꼭지의 시점에서 내레이션 되는 용과 마의 대전 상황은 여성의 신체에 대한 집단 무의식을 들여다보게 해 준다. 상당히 직관적이고 그래서 기억에 남는 영화다. 현실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희화화된 초상으로 수용하고 복수함으로써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것이 코미디 장르를 아주 모범적으로 활용했다. 코미디는 기본적으로 웃음을 추구하는데 우리가 일상적으로 보고 느끼던 것들을 조롱하고 전복시켰을 때 재미가 유발된다. 남성 연예인의 젖꼭지가 모자이크 상태로 송출되는 엔딩 장면은 이 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재미 요인이다. 브라의 실용성은 논외로 하자. 이 영화는 노브라 논란 그 이상을 말한다. 다 같은 젖꼭지일 뿐인데 왜 유(有)브라를 강요하는가!

김채연 / 서울독립영화제2021 프로그램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