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서울독립영화제2011 (제37회)

본선경쟁(단편)

조주상 | 2010|Animation|Color|Beta|2min15sec

SYNOPSIS

픽토그램 속 숨어있는 장애인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DIRECTING INTENTION

장애인이 아닐 거라는 편견. 장애인은 못할 거라는 편견

FESTIVAL & AWARDS

2011 SBS애니갤러리

DIRECTOR
조주상

조주상

STAFF

연출 조주상
제작 조주상
각본 조주상
촬영 조주상
편집 조주상
미술 조주상
음향 조주상

PROGRAM NOTE

<편견>은 픽토그램을 활용한 애니메이션으로 신선한 주목을 받아 온 조주상 감독의 네 번째 애니메이션이자 픽토그램을 활용한 세 번째 작품이다. 사물과 행위, 개념 등을 상징화하여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빠르고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든 그림문자를 뜻하는 픽토그램은 그 속성상 복잡한 사물이나 개념의 속성을 단순화할 수밖에 없다. <편견>은 그러한 픽토그램의 속성으로 인해 많은 것이 생략된 그림문자 안에서 장애인이 어떤 방식으로 소외되고 있는지를 매우 직설적인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말하자면 당연히 장애인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 장애인은 할 수 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보여주는 것이다.
조주상 감독의 전작들은 정지된 이미지로서의 픽토그램에 사연과 움직임을 부여하여 작품으로 완성해 낸 역발상으로 신선한 충격을 주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이 작품이 신선한 것은 “픽토그램이 움직인다”는 단순한 사실이 아니라 당연히 비장애인인 줄 알았던 픽토그램 속 인물이 장애인일 수도 있다는 발상이라 할 것이다. 놀라운 것은 외관상 구분이 되지 않는 픽토그램의 이미지가 스스로 ‘장애인’임을 드러내며 움직이는 순간 그 어떤 불편도 겪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실에는 존재하기 어려운 그 순간을 드러내면서 이 작품은 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이 아니라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하고 의식하는 것조차 무의미한 미래의 어떤 세상을 그린 것이 아닐까 상상해 본다. 감독의 다음번 역발상은 또 무엇이 될지 궁금하다.

허경/서울독립영화제2011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