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사막

서울독립영화제2011 (제37회)

본선경쟁(단편)

이지원 | 2011|Fiction|Color|HD|15min10sec

SYNOPSIS

더운 여름 취업을 위해 공장에 면접을 보러온 선영. 비슷한 구조의 골목과 비슷한 모양의 공장들. 걸어도 걸어도 찾고자 하는 공장은 나오지 않는다.

DIRECTING INTENTION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에게 어느 정도의 실력과 자격을 갖추면 쉽게 성공할 수 있을거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말이 사실일까. 정말 그들의 말대로 그것들을 갖추었다고 성공할 수 있을 그렇지 않다. 그들은 그렇게 하지 못하는 우리가 답답해 보일 수 있지만 그들이 말하는 것 만큼 쉽지 않은 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이고 현실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자격이 떨어지거나실력이 부족한 것 또한 아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작은 울타리 안에서 서로간의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서로에게 상처만 남길 뿐이다. 선영이라는 인물이 공단이라는 거대하고 미로 같은 공간을 헤매이는 상황 속에서 우리는 우리 세대의 모습을 그리고 그 모습을 답답해하는 기성세대의 모습을 그리고 또 다른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FESTIVAL & AWARDS

2011 제28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픽션상
2011 제8회 플럭서스국제인터넷단편영화제
2011 제10회 미장셴단편영화제
2011 제5회 대단한단편영화제
2011 제9회 서울기독교영화제
2011 제21회 메시지투맨국제영화제

DIRECTOR
이지원

이지원

2005 <자매들>

2008 <햇살 좋은 날>

STAFF

연출 이지원
제작 박지혜
각본 이지원
촬영 윤부희
편집 박민선
음향 이재의
출연 김미선
음악 서혜윤

PROGRAM NOTE

영화 속은 습한 여름이다. 배우가 연신 땀을 훔치고 바람을 쐬는데도 관객은 덥지도 습하지도 않다. 오히려 서늘함이 남는다.
경기 침체와 장기실업이 만성화 된지 오래고, 수많은 단편영화들이 청년백수들의 좌절과 불안을 다루어 왔다. (비정규직에 영혼을 팔고, 고시원에서 감성을 묻으며, 변질된 우정과 오염된 사랑을 모른 척하고, 젊음을 소비하거나 포기하는 주인공이 얼마나 많은지.) 이 작품에도 어렵게 얻었을 취업 면접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젊은 여자가 나온다. 그러나 그 상황을 다루는 감성은 상투적이지 않다. 유머나 냉소나 희망이 아니라, 뭐라 말로 하기 힘든 복잡한 심정을 응고시킨 듯한 서늘한 감성으로 다루고 있다.
지금 이렇게 거짓말을 해가며 안간힘을 쓰면 내가 원하는 곳에 가 닿을 수 있는가, 겨우겨우 가 닿은 곳은 내가 향했던 그 곳이 맞는가, 맞다고 믿으며 여기까지 왔는데 나는 어디를 가려고 했었던 것인가, 지금 이 곳에서 존재를 확인할 수 없으면 이제 어디로 향해 가야 하는가.
공단의 거리와 공장 건물이 주는 황량함 속에서 새빨간 소파와 새파란 벽은 방향을 상실한 두 여자의 표정을 극적으로 강조한다. 내도록 무표정인 것 같았던 여자들의 표정이 채도 높은 화면 안에서 많은 말을 함축하고 있는 것이다. 서늘하고 강하다.

이현정/서울독립영화제2011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