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가는 길

서울독립영화제2018 (제44회)

선택단편

조지훈 | 2018 | Fiction | Color | DCP | 29min 47sec (E)

SYNOPSIS

돌아가신 어머니의 1주기, 종환은 어머니를 모신 화성 제부도 바닷가로 가야 한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여학생 수지가 갑작스럽게 나타나 화성으로 향하는 길에 동행하겠다고 한다.

DIRECTING INTENTION

어른인 우리는 크고 작고 무겁고 가벼운 선택의 앞에 매일 서 있어 잊고 살지만, 지금보다 나이를 덜 짊어지고 있을 때 주어진 길만 따라 살아도 되는 날들이 있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다른 누구의 관여 없이 주체적으로 선택을 해야 할 날이 오고, 그날 우리는 아이에서 어른이 되는 길에 오른다.
영화는 소년소녀가 선택을 하는 첫날의 여정에 관한 이야기다.

FESTIVAL & AWARDS

2018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DIRECTOR
조지훈

조지훈

2006 <다크 엔젤>

2006 <2013>

2011 <할 말 있어>

2012 <성난 사내>

2012 <기쁜 우리 젊은 날>

2013 <404>

 

STAFF

연출 조지훈
제작 박현민
각본 조지훈, 박현민
촬영 문명환
편집 조지훈, 박현민
조명 문명환
음악 공한식
사운드 고아영
출연 강혁일, 이지원

PROGRAM NOTE

고등학생 종환은 엄마의 1주기인 날에 혼자 외갓집이 있는 화성 제부도로 가야 하지만 왠지 가기 싫다. 오락실에서 우연히 만난 수지는 같은 학교에 다니지만 서로 잘 모르는 사이인데 종환의 사연을 듣고는 갑자기 같이 가주겠다고 나서지만, 어딘가 위태로워 보인다. 가기 싫은 여정에 함께한 뜬금없는 인연인 두 사람의 ‘로드무비’가 시작된다.
단편 <화성 가는 길>은 인물들에 대해 별다른 설명 없이 밋밋하게 시작하지만 두 인물의 대화가 시작되고, 장면이 거듭될수록 그들이 서로의 사정을 알게 되어가는 만큼 관객들도 한칸씩 한칸씩 깊게 깊게 두 인물의 여정 속으로 따라 들어가게 만드는 영화다. 각자가 과거와 현재의 두려움을 어떤 방식으로든 기어이 마주하고서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는 시선으로 주인공들을 바라보는 이 영화의 제목은 “화성 가는 길”이다. 그 길 끝 혹은 그 다음의 두 사람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궁금함은 피할 수 없지만, 한편으로는 그 끝이 꼭 두 사람만의 책임이 아닌 것과 같이 꼭 두 사람만의 것일 필요도 없을 것이다. <화성 가는 길>은 각자가 각자의 선택으로 그들 앞에 놓인 길을 걸어갈 뿐이라고 나지막이 되뇌게 만드는 작품이다.

박광수 / 서울독립영화제2018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