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temps de l’arbre (나무의 시간)

서울독립영화제2013 (제39회)

특별초청(단편)

정다희 | 2012 | Animation | Color | HD | 8min 18sec

SYNOPSIS

나무의 삶의 주기는 나에게 인간의 삶과 다른 종류의 삶의 시간을 생각하게 해 주었다. 인간과 나무의 여러 종류의 삶에서 영감을 받은 이야기들을 하나의 구성 안에 옴니버스 방식으로 담았다.

DIRECTING INTENTION

시간 위에서 표류하며 발붙일 곳을 찾지 못하고 떠도는 인간은 나무처럼 뿌리내리기를 원하고, 반대로 나무는 인간을 보며 자유를 갈망해 가지들을 더 멀리 뻗으며 잎사귀를 흔들어 댄다고 생각했다. 나무가 한자리에서 시간과 계절의 변화를 겪듯이, 카메라를 한 공간에 놓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관찰하는 구성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FESTIVAL & AWARDS

2013 제10회 서울환경영화제
2013 제15회 쇼트쇼츠 국제단편영화제
2013 The London International Animation Festival
2013 제17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심사위원상
2013 제9회 인디애니페스트 인디의별

DIRECTOR
정다희

정다희

STAFF

연출 정다희
제작 정다희
각본 정다희
촬영 정다희
편집 정다희
미술 정다희
음악 Valentin Pointillart

PROGRAM NOTE

정다희 감독의 < Le temps de l’arbre (나무의 시간) >은 나무의 다양한 삶을 통해 나무와 인간의 삶이 어떻게 포개지고 맞닿는지를 보여 주는 애니매이션이다. 영화는 사계절의 순환 속에서 잎을 피고 지우고, 다양한 환경 속에서 자신의 생명을 보존하며, 종이 또는 의자 등의 다른 형태로 삶을 사는 나무의 생을 그려 낸다. 중요한 점은 나무의 다양한 삶이 그 혼자만의 삶이 아니라 모든 생명들과의 어울림과 공존 속에 살아간다는 점이다. 나무의 삶은, 그리고 인간의 삶은 분할된 공간 속에서 각자 파편화된 시간을 보내는 것 같지만 서로의 시간이 겹치고 포개지고 때론 구분을 지워 가며 서로 공존한다. 또한 나무와 인간은 서로 번져 하나의 모습을 이루기도 한다. 자연 속에 나무를 등지고 있는 인간을 보여 주는 마지막 장면은, 언뜻 보기에 소외된 인간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 같을 수도 있겠으나, 영화가 진행했던 시간들이 서로 번지고 스며들어 다양한 삶의 시간들이 함께 숨 쉰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최혁규/문화연대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