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i-그 자궁의 정화의식

한국독립단편영화제 (제25회)

디딤돌

박영원 | 1999 | DV6mm | Color | 5min 16sec | 우수작품상

DIRECTOR

박영원




STAFF
PROGRAM NOTE

이 영화는 3D애니메이션 작업이다. 극도로 추상화시킨 상징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다른 신화 및 종교에서 보여지는 여성상과 어머니의 이미지와 달리, 어머니신(母神)이 보호의 신이자 파괴의 신이 된다는 인도의 힌두교 신화에서 모티브 따왔다. yoni란 뜻은 여성의 생식기관을 나타내는 자궁의 의미로 창조의 토대와 우주의 신비를 상징한다. 소제목이 4개로 나뉘어 전개되는데, 프롤로그에 나오는 눈은 순수의식을 나타내는 힌두교에 따왔다. 첫번째 '성처녀의 숭배의례'는 여성의 질을 형상화한 것으로, 3개의 제물 '꽃, 창, 눈(존경을 의미)'을 모신에게 다가가는 길을 나타낸다. 두 번째 '창조의 여신으로서의 소녀'는 첫 우러경이 지나지 않은 소녀를 여신으로 봉하는 힌두교의 관습과 기독교의 이브를 속이는 뱀의 형태를 합쳐 여신이 되기 위한 소녀를 나타냈으며 배경은 자궁을 나타내는 어둠과 붉은 피로 표현되었다. 세 번째 '공허공포무지-진실을 감추는 힘'에서는 힌두교와는 이질적인 삐에로를 앞세워 모신에 대한 무지를 보여주며, 삐에로와 같이 생명탄생의 소중함을 모르는 우리의 무지에 대한 비극을 표현하고있다. 네번째 '깔리-위대한 모신의 보호와 파괴'에서는 소녀가 여신이 되어 등장한다. 힌두교에서 어머니와 같이 여기는 소의 목을 쳐서 소몸뚱아리에서 자신이 잉태했던 생명의 아이를 결국엔 스스로 단죄하기에 이른다. 그녀 자신이 바로 세계를 창조하고 파괴한다. 힌두교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은 이해하기에 좀 어려운 짐이 없지 않으나 굳이 힌두교의 신화를 모르더라도 추상화된 이미지에서 의미를 유추할 수 있다. 3D애니메이션은 산뜻하게 그려진 이 영화는 어린 감독의 작품으로 보기는 어려울 정도 매우 정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