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독립영화제2021 깜짝상영작 발표

서울독립영화제2021 깜짝상영
일시: 12월 3일(금) 16:30
장소: CGV아트하우스 압구정 ART 2관

올해 47회 서울독립영화제의 슬로건은 ‘Back to Back’으로, 연이어, 등을 맞대고, 나아가는 연대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저희 관객심사단은 본선 단편경쟁 7개 섹션 24편, 새로운선택 단편 3개 섹션 12편, 총 36편의 작품들을 이곳 극장에서 보며 오랜만에 많은 관객분과 함께 울고 웃을 수 있었습니다. 서로의 거리를 좁히기 어려운 시기에 도전하고 성장하고 나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담긴 영화 중, 관객분들과 등을 맞대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작품들을 선정하였습니다. 4편의 작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불모지>는 땅의 본래적 가치마저 지워버린 자본주의에 희생된 존재들을 비춥니다. 영화적 체험을 선사하는 스릴러 장르 문법 안에는 ‘불모지’를 생명의 땅으로 변모시키려는 노력이 담겨 있습니다. <높이뛰기>는 어른들의 말씀에 무조건 순응하던 아이가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성장 서사를 보여줍니다. 영화는 우리 모두의 유년기를 반추하게 하며, 80년대 아이의 경험이 오늘날에도 되풀이 되는지 생각하게 만듭니다.

<메이·제주·데이>는 제주 4,3사건의 피해자이자 생존자인 이들을 조명합니다. 그들의 목소리와 이미지로만 오롯이 전달되는 기억은 우리의 마음에 선명히 남아 그들의 역사가 아닌 ‘우리’의 역사로 변모합니다. <텐트틴트>는 청춘의 사랑을 재기발랄하고 유쾌하게 그려내며 관객에게 시원한 웃음을 선사합니다. 다른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후련한 마음으로 극장을 나설 수 있도록, 마음껏 이 작품을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지금부터 스크린 너머 펼쳐질 세계는 어떤 날 우리의 이야기거나,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영화를 보며 웃고 울고 생각하는 동안, 우리는 나와 다른 사람들의 또 다른 어제를 바라보고 이해하게 됩니다. 추운 겨울, 매서운 바람을 뚫고 이 자리에 찾아와주신 관객 여러분께, 지금 이 순간이 옆 사람의 손을 잡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