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 DAILY vol.4
  29 November 2021
[GV] 페스티벌 초이스 장편 7 – <206: 사라지지 않는> : 관객과의 대화 (211127)

<206: 사라지지 않는>은 바르트의 애도일기를 인용하며 시작된다영화는 한국전쟁기 민간인 학살의 피해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학살 사건이나 유족들의 서사에 집중하는 대신 땅 속에 묻힌 채 잊혀진 사람들과 한국 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이 만나는 과정에 주목한다허철녕 감독은 90분간의 영화가 70년동안 세상에서 잊혀진 사람들을 세상 밖으로 꺼내는 애도의 과정이 되길 바랐다고 말한다허철녕 감독조소나 프로듀서공동조사단의 홍수정이 참석했다.

글: SIFF2021 데일리팀 송은지
사진: 김조성
[REVIEW] ‘스크린을 넘어서는 다정한 언어’ – <나랑 아니면> 박재현

두 노인의 삶에는 나긋한 다정함이 묻어 있다. 함께 찍은 사진이 인화된 아크릴 액자, 노란색 꽃이 핀 화분, 나란히 걸을 수 있는 발걸음의 속도. 서로에 대한 애정이 깃든 행동은 그들만의 언어가 됐고, 이 조용한 대화는 안온한 일상을 만들어냈다. 남편이 아내가 흥얼거린 노랫말을 통해 결혼식을 떠올린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 부부는 자신의 마음을 말로 툭 내뱉는 대신, 나긋한 몸짓과 충만한 눈빛으로 전달한다. 왜인지 그 모습은 우리를 슬프게 하면서도 결국엔 미소 짓게 하고, 두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재간이 없다는 걸 깨닫게 만든다. 흘러가는 시간이 느닷없이 무서워지고 시니컬한 태도로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라며 벽을 칠 때면, 이들을 떠올려보자. 자글자글한 눈가 주름이 멋있는 두 노인이 분명 다정한 대화를 건넬 테니.


글: SIFF2021 관객심사단 안다슬
[REVIEW] ‘이상과 일상의 일교차를 겪는 이들에게’ –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

영화는 인물들이 비극과 수렁에 빠지는 모습을 극적으로 그려내지는 않았다. 오히려 ‘무슨 일’이 일어날 거라 기대했던 관객들에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라고 말해주는 듯하다. 우리는 영화를 통해 직접적으로 더위 혹은 추위를 느끼거나, 냄새를 맡지는 못한다. 그러나 인물들의 표정 너머로 어떤 날의 나를 연상하고, 적막한 스크린 앞에서 회상에 잠길 수는 있다. ‘꿈꾸는 이상’과 ‘마주한 일상’의 반복되는 일교차로 땀을 흘리고, 추위에 떨어본 적 있는 이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

글: SIFF2021 관객심사단 이가인
서울독립영화제2021    

WEB DAILY vol.4 2021년 1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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