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림총

서울독립영화제2021 (제47회)

본선 단편경쟁

이상민 | 2021 | Fiction | Color | DCP | 27min 36sec (E)

SYNOPSIS

의장대에서 ‘돌림총’이라는 동작을 배우던 중 부상을 입어 행정병으로 빠진 현규는 다시 의장대원이 되어 행사를 뛰고 싶다.

DIRECTING INTENTION

집단 속에서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을 그려 보고 싶었습니다.

FESTIVAL & AWARDS

2021 제6회 충무로영화제
2021 제16회 대한민국대학영화제

DIRECTOR
이상민

이상민

2018 짧은 사이에
2019 둘이

STAFF

연출 이상민
프로듀서 강지현
각본 이상민
촬영 김종수
편집 이상민
조연출 이정민
조명 김종수
음악 한서진, 이성경(동경하다)
미술 김예슬
동시녹음 Recording 김지현 KIM Ji-hyeon
믹싱 Mixing 김유훈 KIM You-hoon
D.I 김종수, 민지현 KIM Jong-soo, MIN JI-hyeon
출연 Cast 엄준기, 김상흔, 이영중 UHM Jun-ki, KIM Sang-heun, LEE Young-joong

PROGRAM NOTE

팽이처럼 회전하는 총들이 허공으로 날아오르며 영화는 시작된다. 만약 총의 무게중심이 흔들리면 칼끝은 오롯이 던진 이를 향해 돌아올 것이다.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 영화는 누구에게나 익숙하지만 누구도 쉽게 답할 수 없는 아이러니를 던지며 전개된다. 의장대에서 복무 중인 현규는 누구보다 사명감과 열의가 충만한 대원이지만, 돌림총이라 불리는 동작을 하다 다친 부상으로 행사에 나갈 수 없는 상태다. 행정병으로 과업을 하며 틈틈이 다시 의장대에 합류하고자 하지만 고참인 진우의 견제와 현규 본인의 트라우마로 인해 기회를 얻는 것은 아직 요원하기만 하다. 의장대라는 부대는 본래 군대 안의 여타 병과들과 달리 외부에 보여진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부대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그들에게는 그로 인해 더욱 실수가 용납될 수 없다는 암묵의 원칙이 존재한다. 군대라는 특수한 조직 안에서 이들은 공연이 곧 전투라고 교육받는다. 알 수 없는 감정과 고집이 느껴지는 진우의 적대적 견제에는 이러한 의장대의 특수성이 또 하나의 이유로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영화는 이 지점에서 묵직한 무게중심을 잡고 있다. 보이는 것만으로 쉽게 선악을 나눌 수 없다는 것. 더군다나 현규는 트라우마를 아직 극복하지 못했고, 군대는 개인의 사정에 그리 너그럽거나 친절하지 않은 곳이니까. 이제 현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돌림총>이 유독 빛나는 점은 주인공이 시련과 고통으로부터 무력감과 분노에만 머물러 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진우의 완강한 눈빛에도 현규의 눈빛이 쉽사리 꺾이지 않는 만큼. 마지막까지 몰입감을 잃지 않도록 하는 엄준기 배우와 김상흔 배우의 연기 또한 <돌림총>의 중요한 매력이자 발견이다.

박근영 / 서울독립영화제2021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