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율

서울독립영화제2021 (제47회)

본선 단편경쟁

김윤정 | Animation, Documentary | Color | DCP | 12min 43sec (E)

SYNOPSIS

방 안에 갇혀 원인 모를 소음과 공포에 시달리던 나는 나와 같은 일을 겪고 있는 조현병 당사자 ‘고유한 선’과 ‘바이올렛 제이’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이 둘은 각자의 방법과 속도에 맞추어 이 세계 안을 헤엄치고 있었다. 각각의 음으로 표류하던 우리의 이야기는 서로 만나 하나의 선율로 완성된다.

DIRECTING INTENTION

우울하고 불안하여 어딘가의 방 안에서만 존재해야만 하여 이야기할 수 없었던 우리의 이야기를 밖으로 꺼내 보고자 한다.

FESTIVAL & AWARDS

2021 제9회 인천독립영화제
2021 제22회 대구단편영화제
2021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단편부문 심사위원 특별언급
2021 제1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2021 제22회 가치봄영화제
2021 제19회 광화문국제단편영화제

DIRECTOR
김윤정

김윤정

STAFF

연출 김윤정
프로듀서 장원혁
조연출 김은영
애니메이션 디렉터 권진아
편집 이진주
믹싱 윤수희
CG 이진주

PROGRAM NOTE

본인 귓가에만 들리는 소리에 대한 화자의 설명과 함께 다섯 개의 하얀 실선으로 이루어진 오선보가 검은 스크린에 그려진다. 가느다란 선들은 서서히 흔들리며 소리의 파동을 만들어 내며 영화가 시작된다.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의 요소를 통해 정신장애로 인해 발현되는 환청이나 환각과 같이 설명하기 힘든 증상들을 시청각적으로 표현하고, 그에 따른 두려움과 불안감 등 내면의 무의식적 영역을 초현실적으로 재현한 사적 다큐멘터리이다. 김윤정 감독은 작품을 통해 본인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용기 있게 드러내며, 같은 장애를 겪어 온 이들과의 솔직한 대화와 적극적 교감을 시도한다. 감독뿐 아니라 조현병을 겪는 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들을 통해 정신장애로 인하여 일상에서 경험하는 괴로움과 사회적 단절에서 느끼는 외로움을 담았다. 우리는 각자 자신만의 소리를 내며 살아간다. 그러다 높거나 낮은 또는 길거나 짧은 다양한 음을 가진 이들과 만나고 어울리며 이를 통해 불규칙한 파도와 같이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 낸다. 이 영화는 창작에 참여한 이들과 감상하는 이들 모두 자신과 타인들이 내는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며, 고립에서 벗어나 스스로 돌볼 수 있는 회복의 첫걸음을 내딛게 한다.

안지은 / 서울독립영화제2021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