돛대

서울독립영화제2021 (제47회)

단편 쇼케이스

이주승 | 2021 | Fiction | Color | DCP | 22min 57sec (E)

SYNOPSIS

항상 계획을 세우지만 매번 실패하는 은구의 마지막 계획은 멋진 죽음이다.

DIRECTING INTENTION

멋진 죽음이 있을까? 험난하고 지질한 인생일지라도 살고자 하는 것이 가장 멋지고 아름답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2021 제3회 평창국제평화영화제
2021 제4회 전북가족영화제
2021 제3회 우리나라 가장 동쪽 영화제
2021 제23회 정동진독립영화제
2021 제5회 원주옥상영화제
2021 제2회 합천수려한영화제
2021 제21회 전북독립영화제

DIRECTOR
이주승

이주승

2020 혈안

STAFF

연출 이주승
제작 주승환
각본 이주승
촬영 안효민
편집 한진규
음악 이태원
조연출 상훈
출연 이주승, 이상희

PROGRAM NOTE

돈도 사랑도, 오랜 시간 애써 오던 꿈조차 뜻대로 되는 게 없는 10년 차 배우 은구는 절망뿐인 인생을 스스로 끝내고자 한다. 실패한 삶이지만 마지막만큼은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었던 은구는 별이 새겨진 마지막 담배, 돛대를 피우며 바다로 들어가 하늘의 별이 되겠다는 영화 같은 계획을 세운다. 죽기 위해 바다로 향하는 길에 우연히 옛 친구 명준의 누나인 명희를 만나고, 솔직하고 쾌활한 성격인 명희는 은구의 계획도 모른 채 막무가내로 동행한다. 명희를 만나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듯했지만 결국 홀로 파도와 마주하게 된 은구. 멋진 피날레를 완성하기 위해 담뱃갑을 열지만… 끝까지 계획대로 되는 일이 없다.
흔히 인생을 항해와 비교하곤 하는데 <돛대>는 삶의 성공과 실패를 따지기보다 바다를 항해하는 것 자체, 삶을 살아가는 것 그대로가 의미 있는 것이라 이야기한다. 떠나 버린 동생의 눈을 닮은 은구 옆에 서서 “내가 있으니 세상이 있는 거”라는 술에 취한 명희의 주절거림은 단순하지만 명쾌하고, 육두문자와 함께 던진 담뱃갑에 그려진 다정한 메시지 역시 은구가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우도록 만드는 결정적인 위로가 된다. 감독과 주연을 모두 맡은 이주승의 담담한 연기와 군더더기 없는 연출이 돋보이며, 시원시원한 이상희의 연기와 찰진 대사는 코믹한 요소를 만들어 낸다. 두 사람의 시너지를 통해 어두운 소재를 무겁지 않게 다루는 담백한 작품이다.

박사라 / 서울독립영화제2021 기획운영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