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본선 단편경쟁

김경래 | 2022 | Fiction | Color | DCP | 15min 44sec (E) World Premiere

SYNOPSIS

어느 날, 지민의 집으로 예전 남자 친구인 준영이 찾아온다. 그는 지민이 빌려 간 테니스 라켓을 돌려 달라고 말한다.

DIRECTING INTENTION

이제는 볼 수 없는 헤어진 연인의 마지막 모습.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김경래

김경래

2016 등에
2019 모래
2019 연기
2020 말투

STAFF

연출 김경래
제작 김경래
각본 김경래, 정승민
촬영 박찬희
조명 박찬희
편집 구대희
출연 류지민, 손준영, 이창민, 곽정현

PROGRAM NOTE

안경은 쓰는 사람에 따라 시야가 더 잘 보이기도, 흐릿해지기도 한다. 해후와 재회 역시 대상이 누군지에 따라 선명한 그리움으로 남기도, 되레 불편해지기도 한다. <안경>은 그런 해후와 재회의 순간을 담아냈다.
준영은 자신의 테니스 라켓을 찾기 위해 오래전 연인 지민과 해후한다. 준영의 목적이던 라켓은 결국 찾을 수 없었지만, 두 사람은 서로 안부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고, 준영은 라식 수술을 받아 더는 전처럼 안경을 쓰지 않는 지민의 모습을 바라본다. 단지 라켓만을 찾기 위해 자신에게 연락한 것인지 묻는 지민은 실제로 준영의 라켓을 가지고 있는 창민과 재회한다. 창민과의 재회는 준영의 경우와 반대 입장이 되었다. 지민은 창민의 바뀐 안경을 보았고, 창민은 지민을 향해 때늦은 아쉬운 마음을 드러낸다.
두 만남 장면은 데칼코마니의 양면처럼 내용이 닮았으면서도 상반되기도 한 지민의 내심을 드러낸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제목(안경)의 의미를 은유적으로 담아내며, 해후의 아쉬움과 그리움을 피어오르게 한다. 깊은 인상의 이미지를 그려 내는 절제되고 담담한 연출이 돋보이며, 세 배우의 캐스팅이 잘 맞는 옷을 찾아 입은 듯 탁월하다.

곽민승 / 서울독립영화제2022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