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비늘

본선 장편경쟁

임승현 | 2022 | Fiction | Color | DCP | 99min 20sec (E)

SYNOPSIS

강원도에 위치한 강가 인근 소도시. 염습사 예분(여, 60대 중반)은 1년 전 래프팅 사고로 실종된 손녀 수정(여, 15)을 찾기 위해 금속 탐지기를 들고 매일 강가로 향한다. 어느 날, 예분의 오랜 친구 옥임(여, 60대 중반)이 찾아와 자신이 죽으면 손녀 지윤(여, 16)을 대신 키워 달라고 예분에게 부탁한다.

DIRECTING INTENTION

죄의식에 사로잡힌 남겨진 사람들의 유대와 결합을 보여 주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2022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DIRECTOR
임승현

임승현

2016 역귀
2018 엘리제를 위하여
2020 홈리스

STAFF

연출 임승현
제작 김한재
각본 임승현, 김승현
촬영 정종헌
조명 정종헌
편집 임승현
음악 손승우
미술 한승주
출연 김자영, 홍예서

PROGRAM NOTE

예분은 날마다 강에서 금속탐지기로 무언가를 찾는다. 자신 때문에 손녀 수정이 죽었다는 죄책감으로 매일 수정의 흔적을 찾았다. 지윤은 친구 수정의 죽음이 래프팅을 하자고 했던 자신 때문이라는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두 인물은 수정의 죽음 이후에 가족, 친구 등 주변인들과의 관계와 자신의 삶도 무너졌다. 예분은 옥임의 죽음으로 인해서 혼자 남은 지윤과 불편한 동거를 하게 되지만, 둘은 서로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 가게 된다. 그들의 가슴속에 남은 상처들은 우리가 직접 겪지 않는다면 이해하기 어렵다.
<물비늘>의 서사는 인물에서 시작해서 인물로 끝이 나는데 이야기의 섬세함과 배우들의 연기를 보다 보면 각 인물이 가진 상처에 조금은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영화 <물비늘>은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고 남은 사람들의 관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보여 준다. 남은 이들은 감정의 골이 깊어지며 극에 치닫기도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관계를 회복해 나간다. 우리가 살아가야만 하는 이유를 일러 주는 슬픔과 따뜻함이 함께한다. ‘물비늘’은 잔잔한 물결이 햇살에 비치는 모양을 이르는 말이라고 하지만 이상하게 차가운 느낌을 주는데 제목에 맞게 인물들의 감정이 넘쳐나지 않도록 연출한 감독의 고민과 노력이 돋보인다.

김순모 / 서울독립영화제2022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