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

새로운선택 장편

조현철 | 2022 | Fiction | Color | DCP | 118min (E)

SYNOPSIS

수학여행을 하루 앞둔 어느 날. 세미는 단짝 하은이가 죽는 꿈을 꾼다. 놀란 마음에 병원에 입원해 있는 하은이를 보기 위해 조퇴하는 세미. 세미는 무리를 해서라도 하은이를 수학여행에 데려가고 싶다. 하지만 하은의 태도는 어딘가 미심쩍고, 세미의 의심은 결국 폭발한다.

DIRECTING INTENTION

평범한 하루를 죽음 앞에 두고 바라본다. 끝나지 않는 싸움 끝에 너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인지. 원망과 불안 속에서 사랑이 자라날 수 있을 것인지.

FESTIVAL & AWARDS

2022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DIRECTOR
조현철

조현철

2010 척추측만
2014 뎀프시롤:참회록
2022 부스럭

STAFF

연출 조현철
제작 안보영
각본 정미영, 조현철
촬영 DQM
조명 이유석
편집 박세영
음악 오혁
미술 김아름
동시녹음 김유진
사운드 이인규
DI 강이슬
조감독 김한울
스크립터 김홍
출연 박혜수, 김시은

PROGRAM NOTE

고등학교 수학여행 전날이다. 교실에서 불길한 꿈을 꾼 세미(박혜수)는 눈물을 흘리며 깨어난다. 불길한 꿈 때문일까. 병원에 입원해 있는 절친한 친구 하은(김시은)이 무척이나 보고 싶다. 얼마 전 자전거 사고로 다리를 다친 하은을 찾아가 함께 수학여행에 가자고 해 본다. <너와 나>는 이 하루를 중심으로 소녀들이 그동안 서로에게 차마 말하지 못했던 마음, 그러나 더는 미룰 수도 묻어 둘 수도 없을 만큼 무르익어 터져 나오는 감정, 그 진심을 세밀한 터치와 감수성으로 그려 나간다. 너무나 짧은 하루일지는 모르겠으나, 이 하루의 밀도는 온갖 감정의 세부로 더없이 농밀하다. 걱정과 오해, 질투와 원망, 주저와 불안, 자기혐오의 감정적 파편들과 귀엽고 사랑스럽고 생기 어린 특별하고 귀한 삶의 순간들이 있다. 불길한 꿈이 예지몽이었던 걸까. 그 후 <너와 나>는 거대한 상실의 지점을 지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너와 나>가 내내 고르고 골라 찾고자 했던 말, 나와 같은 마음이길 바랐던 너에게 가닿길 바랐던 말, 너와 나의 세상에 퍼져 나가길 바랐던 유일한 말, 사랑. 영화는 끝까지 사랑을 고백하기로 한다. 그러니까, 마지막 장면은, 어쩌면, 이 영화는, 사랑으로 써 내려간 절절한 조사(弔詞)일지도 모르겠다.

정지혜 / 서울독립영화제2022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