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와 영오

로컬시네마

박미선 | 2022 | Fiction | Color | DCP | 30min (E)

SYNOPSIS

영화제 출품 마감일, 영화감독을 꿈꾸는 하나와 남자 친구 영오는 DVD를 손에 들고 출품을 위해 달린다. 하지만 일은 뜻대로 풀리지 않고 하나와 영오 사이의 갈등은 현재를 넘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DIRECTING INTENTION

잘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최선을 다했는지는 언제나 의심이 든다.

FESTIVAL & AWARDS

2022년 제10회 인천독립영화제

DIRECTOR
박미선

박미선

2013 지구 한 바퀴
2014 로스트
2017 마더곤

STAFF

연출 박미선
프로듀서 이유리
각본 박미선
촬영 노다해
편집 박미선
음악 윤요셉
동시녹음 윤비원, 민규민, 박늠름
믹싱 개화만발스튜디오
분장 강승우
의상 오소담
출연정수지, 김우겸, 송예은, 박태임, 손수현

PROGRAM NOTE

<하나와 영오는> 영화제 출품 마감일로부터 시작된다. 영화감독인 하나는 마감일까지 편집을 끝내지 못하고 전전긍긍한다. 연인 영오는 하나에게 CD 굽는 법을 여러 번 가르치지만 하나는 늘 까먹는다. 다음엔 잘해 보겠다 다짐하지만 영오는 그런 하나가 의심스럽기만 하다. 하나는 자신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위로를 영오에게 바라지만 돌아오는 건 늘 마음을 쿡쿡 찌르는 영오의 날카로운 말들뿐이다. 결국 하나는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 괴로워한다. 그런 하나를 옆에 두고 영오는 “앞으론 잘 좀 하자, 제발!”이라 말하며 또 하나의 마음을 찌른다. 늘 그런 영오의 말에 상처 받고, 영오는 그런 하나에게 짜증 낸 거 아니라 해명한다. 하나와 영오는 서로 다른 사랑의 방식에 지쳐 간다. 각자의 방식을 고수하며 살아온 두 성인이 만나 끊임없이 갈등을 겪는다. 하나와 영오는 그런 갈등의 끝에 서 있다.
영화는 단순히 보면 연인의 갈등을 담고 있지만, 실은 하나 본인의 성장통에 대한 이야기다. 자신이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지 옳은 선택을 하는지 늘 불안하다. 영오가 자신의 불안을 없애 주길 바라지만 결국 하나 자신만이 본인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다는 걸 깨닫는다. 영화에 나오는 버지니아 울프의 책 『자기만의 방』에는 “여성이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려 할 필요도 없다.”고 한다. 억압하는 주변 환경에서 벗어나 하나는 자기만의 방을 찾았을까? 하나와 영오를 연기한 정수지, 김우겸 배우의 호흡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강미경 / 서울독립영화제2022 프로그램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