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

단편 쇼케이스

김보영 | 2021 | Animation | Color | DCP | 15min (E)

SYNOPSIS

필요한 모든 것은 무엇이든 뽑아 쓰고 반납할 수 있는 도시, 기타리스트가 되고 싶은 한 소녀가 있다. 없는 게 없다는 꿈의 도시에 그녀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DIRECTING INTENTION

이야기 속 인물들은 타인의 필요에 의해 살아가지만 정작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가질 수 없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로 살아가려 애를 쓸수록 서로에게서는 더욱 고립됩니다.

FESTIVAL & AWARDS

2021 바르샤바국제영화제
2021 토론토릴아시안국제영화제 에어캐나다-숏필름/비디오어워드
2021 웁살라국제단편영화제
2022 클레르몽페랑국제단편영화제
2022 산타바바라국제영화제
2022 전주국제영화제
2022 트리키우먼
2022 판타스포아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22 라스팔마스국제영화제
2022 시유사운드국제음악영화제
2022 슈투트가르트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2022 애니마페스트자그레브
2022 디아스포라영화제 관객상
2022 애니필름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2022 숏쇼츠필름아시아
2022 데드센터영화제
2022 애니바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2022 상파울루단편영화제
2022 제천국제음악영화제
2022 대구단편영화제
2022 Vidlings&Tapehead영화제 최우수애니메이션상
2022 서울국제여성영화제
2022 홀리쇼트국제단편영화제
2022 춘천SF영화제 봄내상
2022 부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2022 아니마토우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2022 도큐페스트
2022 판타스틱페스트 최우수작품상
2022 신애니마영화제
2022 타이중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2022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
2022 애니마사이로스영화제
2022 티라나국제영화제
2022 에스테티카국제영화제
2022 파리한국영화제
2022 포노모음악영화제
2022 필메츠영화제
2022 관두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2022 오타와한국영화제
2022 인터필름영화제
2022 맨체스터애니메이션영화제
2022 앤시나리오국제영화제
2022 샌루이스국제영화제

DIRECTOR
김보영

김보영

2014 흉내
2016 먹이
2019 레버

STAFF

연출 김보영
제작사 모션케이
각본 김보영
편집 김현
음악 김보영, 스윔마인드
출연 한승경, 이은영, 이태윤

PROGRAM NOTE

단출한 얼굴과 굵은 목, 바로 옆에 선 사람을 바라볼 때 시각이 작동하는 부감의 느낌을 가진 체형. 김보영 감독의 캐릭터들이 단추 눈과 더 작아진 귀를 하고 이번에는 드림시티와 체험공원으로 압축된 우리 시대에 등장했다. 버킷리스트가 조장되고 필수품처럼 된 사회는 꿈을 실현할 의무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예전에 울려 퍼지던 노래 소절과 비슷한 광고 문구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뭐든 할 수 있는” 드림시티의 구성원들은 무거운 짐처럼 지고 있는 각자의 버킷을 실현시키기 위해 컨베이어 벨트에 실려 서로의 서비스 노동자가 되거나 이 광대한 플랫폼을 구성하는 상품의 제작과 배치 노동에 참여해야 한다. 내 이야기와 내 음악을 들어 달라는 요청은 코인을 대가로 내놓아야 수락된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많은 체험을 해야 하고 그 체험을 위해서는 코인을 모아야 하고 코인을 모으기 위해서는 꿈의 도시와 체험공원을 돌아가게 하는 부속이 되어야 한다. 체험공원 한편의 전쟁 체험 장면 너머에서 이 플랫폼과 시스템을 유지하는 매트릭스 너머에 거대한 보이지 않는 손이 있고 개개인은 언제든지 대체 가능하고 제거 가능한 익명의 다수자라는 것을 보여 준다. 단지 벽 속의 또 하나의 벽돌일 뿐인. 이 도시의 구성원들은 언젠가 화가가 되기 위해 오늘의 생존 업무를 완수하고 집과 자동차의 완전한 소유를 위해 허리가 휘도록 버킷의 무게를 감당하며 살아간다. 재능 있는 음악가는 기타를 반납하고 집과 가족을 대신 구입한다. 그 구입은 단기 렌탈이고 그의 버킷은 밑바닥이 구멍 난 상태다. 이 사회가 요구하는 많은 체험과 약속한 꿈은 무엇을 대가로 하는 것일까. 주인공은 버킷을 내던지고 강아지와 함께 드림시티를 떠난다. 오밀조밀한 캐릭터들의 얼굴 속에 많은 표정을 심고 회갈색 도시와 초록 공원의 풍광 안에서 살풍경한 현대 사회의 내면을, 어쩌면 작동 원리를 들려주고 있는 작품이다.

김미영 / 서울독립영화제2022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