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짓

단편 쇼케이스

문혜인 | 2022 | Fiction | Color | DCP | 28min (E)

SYNOPSIS

오랜만에 현장에 복귀한 트랜스젠더 조명기사 미호와 시작하는 단계의 아역 배우 백호. 둘은 어쩐지 현장의 구석 어딘가에서 자주 마주친다.

DIRECTING INTENTION

자기다움을 찾아가는 과정에 놓여 있는 이들이 각자의 ‘밤’을 통과해 나가기를, 그리하여 삶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FESTIVAL & AWARDS

2022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감독상
2022 제22회 한국퀴어영화제 쿼프초이스
2022 제11회 광주독립영화제
2022 제24회 정동진독립영화제
2022 제23회 대구단편영화제
2022 제5회 제주혼듸독립영화제
2022 제8회 대구청년영화제
2022 제22회 전북독립영화제
2022 제12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2022 제11회 대구여성영화제 우수작
2022 제17회 런던한국영화제
2022 제3회 호랑가시나무숲속영화제
2022 제13회 광주여성영화제
2022 제2회 건넛마을영화제

DIRECTOR
문혜인

문혜인

2021 흰,은

STAFF

연출 문혜인
제작 이윤주, 문지영
각본 문혜인
촬영 박세영
조명 윤관희
사운드 유의정
음악 한민희
미술 윤재원
조연출 한태희
출연 우지현, 김규나, 변중희

PROGRAM NOTE

이곳은 영화 촬영 현장. 미호(우지현)는 오랜만에 조명감독으로 복귀했다. 전작 <밤차>로 상까지 받은 실력자인데 그를 대하는 스태프들의 태도가 어딘가 어색하다. 가리려고 하는 거 같은데 검은 점퍼 속 분홍색 남방하며 손톱 위의 매니큐어, 그리고 얼굴의 연한 화장이 흔한 남자 같지는 않다. 미호는 남자에서 여자로 성전환 수술을 했고 그 때문에 조명 일을 하는 중 쫓겨나기도 했다. 이번 현장의 스태프들은 아닌 듯해도 알게 모르게 경계하고 조심스러워하는 눈치다. 백호(김규나)만은 예외다. 아직 세상 물정 모르는 아역 배우 백호는 왜 미호가 자신을 이모라고 지칭하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그와는 말이 통하고 함께 있으면 편하다. 영화 현장이란 곳은 무대와 무대 뒤편이 분리된 까닭에 조명을 받는 이와 그렇지 않은 이가 다르다. 말하자면 미호는 ‘그림자’와 같은 존재다. 현실에서 또한 촬영장에서의 위치와 다르지 않은데 <트랜짓>은 바로 미호와 같은 그림자의 존재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작품이다. 엄마가 동생 병간호 때문에 함께하지 못하는 백호도 현장에서 주변을 맴돈다. 미호만이 백호의 처지를 알아봐 주고 그림자놀이를 하며 아픈 처지를 달랜다. 실제 현장 경험이 없거나 주변 사람의 사정을 살피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트랜짓>의 각본을 쓰고 연출한 이는 독립영화계의 스타 배우 문혜인이다. 문혜인은 이 영화에서 단순하게 미호와 백호 같은 이를 조망할 뿐 아니라 관심 받지 못하고 쓸쓸히 떠난 이를 향한 위로와 추모의 의미까지 담아낸다.

허남웅 / 서울독립영화제2022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