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2026.11.25 ⎯ 12.4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2026.11.25 ⎯ 12.4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몽실언니Mongsil

이지상 | 2009 | Fiction | Color | HD | 99minJi-sang Lee | 2009 | Fiction | Color | HD | 99min

서울독립영화제2009 (제35회)
몽실언니 스틸컷 1

SYNOPSIS

1947년 봄, 산수유 환히 핀 길을 밀양댁이 일곱 살 몽실이 손을 잡고 남편 정씨를 피해 몰래 도망친다. 정씨는 술만 마시면 밀양댁을 때렸고, 늘 곡식은 떨어졌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밀양댁에 끌려 살강을 떠난 몽실은 새아버지 댓골 김씨를 만난다. 밀양댁은 댓골에 가자마자 영득이를 낳는다. 몽실은 처음엔 낯설었지만 곧 영득이를 자기 동생처럼 잘 보살피는데....

DIRECTING INTENTION

어쩌자고 몽실은 언제까지 외롭게, 슬프게만 살아야 하는 건가.

FESTIVALS & AWARDS

2009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DIRECTOR

이지상

1993 < 로자를 위하여 >
1994 < 탈-순정지대 >
1995 < 둘 하나 섹스-제행무상 >
1997 < 돈오-제법무아 >
1999 < 사자성어>중 <원적외선 >
2000 < 그녀 이야기-열반적정 >
2001 < 고마워-번뇌즉보리 >
2003 < 십우도1-심우,“흰 구름” >
2005 < 십우도2-견적,“哀” >
2006 < 십우도3-견우,“티벳에서, 제망매가” >
2007 < 십우도4-득우,“두 모과” >

STAFF

연출
이지상
제작
김일권
각본
이지상
촬영
이지상
편집
강미자
출연
황솔휘

PROGRAM NOTE

권정생의 원작을 영화화한 이지상 감독의 <몽실언니>를 보면 한가지 의문이 떠오른다. 한국전쟁 전후의 팍팍한 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구태여 지금 이 시점에 영화화한 이유는 무엇인가? 영화는 소설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상당히 긴 시간을 한 권의 책 속에 압축한 소설을 더욱 압축시킴으로써 영화의 속도는 소설보다 더 빨라진다.
여기서 감독이 매우 심혈을 기울여 묘사하는 것은 ‘밥’이다. 가난과 폭력으로 점철된 시대. 밥을 따라 가족을 이루고 헤어짐을 반복했던 이 시기에 ‘식구’란 말 그대로 먹는 입, 즉 함께 밥을 먹는 사람들을 뜻했다. 그러나 이 빈곤과 폭력의 시대에 함께 밥을 먹는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어떤 이는 누군가를 먹여야한다는 중압감에 폭력을 휘둘렀고 어떤 이는 제 가족을 먹이기위해 가족을 버리고 새로운 가족을 찾아야 했으며 또 어떤 이는 제 목숨까지 내놓아야 했다. 밥이 하늘인 시대, 밥이 생명인 시대에 영화는 먹(이)는 행위의 숭고함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카메라는 두 어머니를 잃은 몽실이 동생들을 먹이기위해 정성껏 밥을 짓는 장면을 무척이나 정성스럽게 촬영한다. 사람에 대한 돌봄과 섬김, 그리고 정성의 표현인 밥. 그 밥이 화면 속에 숭고한 모습으로 클로즈업된다.
절름발이가 된 몽실의 다리는 이 시대가 부과한 폭력의 크기를 상징한다. 그러나 그 폭력 속에서도 몽실은 다른 여성들의 돌봄을 받았고 그녀 역시 그녀보다 약한 누군가를 돌보고 섬기는 노동을 하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감독은 그 고달픈 시대의 돌봄과 섬김, 정성의 주체가 여성이었다고 말한다. 땅과 밥과 여성이라는 연결고리. 사실 그런 상징은 이제는 진부하지만, 사유의 당사자가 이지상 감독이라는 점에서 그의 진심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아마도 그가 원작에서 본 것은 시대를 초월하는 가치로서 땅과 밥과 섬김의 숭고한 아름다움이었을 것이다. 물론 그에 대한 판단은 관객의 몫이지만 말이다.

맹수진/영화 평론가

SYNOPSIS

Spring 1947, on a path with blossoming cornelian cherries, Milyangdaek is walking and holding hands with her seven-year-old daughter, Mongsil. She is secretly running away from her husband, Jeong, because he beat her whenever he drank and they were always running out of food.

DIRECTING INTENTION

Why does Mongsil have to live such a lonely and sad life, and for how long?

FESTIVALS & AWARDS

2009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DIRECTOR

Ji-sang Lee

1993 < 로자를 위하여 >
1994 < 탈-순정지대 >
1995 < 둘 하나 섹스-제행무상 >
1997 < 돈오-제법무아 >
1999 < 사자성어>중 <원적외선 >
2000 < 그녀 이야기-열반적정 >
2001 < 고마워-번뇌즉보리 >
2003 < 십우도1-심우,“흰 구름” >
2005 < 십우도2-견적,“哀” >
2006 < 십우도3-견우,“티벳에서, 제망매가” >
2007 < 십우도4-득우,“두 모과” >

STAFF

Director
Ji-sang Lee
Producer
Il-kwon Kim
Screen writer
Ji-sang Lee
Cinematographer
Ji-sang Lee
Editor
Mi-ja Kang
Cast
Sol-hwy Hwang

PROGRAM NOTE

권정생의 원작을 영화화한 이지상 감독의 <몽실언니>를 보면 한가지 의문이 떠오른다. 한국전쟁 전후의 팍팍한 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구태여 지금 이 시점에 영화화한 이유는 무엇인가? 영화는 소설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상당히 긴 시간을 한 권의 책 속에 압축한 소설을 더욱 압축시킴으로써 영화의 속도는 소설보다 더 빨라진다.
여기서 감독이 매우 심혈을 기울여 묘사하는 것은 ‘밥’이다. 가난과 폭력으로 점철된 시대. 밥을 따라 가족을 이루고 헤어짐을 반복했던 이 시기에 ‘식구’란 말 그대로 먹는 입, 즉 함께 밥을 먹는 사람들을 뜻했다. 그러나 이 빈곤과 폭력의 시대에 함께 밥을 먹는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어떤 이는 누군가를 먹여야한다는 중압감에 폭력을 휘둘렀고 어떤 이는 제 가족을 먹이기위해 가족을 버리고 새로운 가족을 찾아야 했으며 또 어떤 이는 제 목숨까지 내놓아야 했다. 밥이 하늘인 시대, 밥이 생명인 시대에 영화는 먹(이)는 행위의 숭고함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카메라는 두 어머니를 잃은 몽실이 동생들을 먹이기위해 정성껏 밥을 짓는 장면을 무척이나 정성스럽게 촬영한다. 사람에 대한 돌봄과 섬김, 그리고 정성의 표현인 밥. 그 밥이 화면 속에 숭고한 모습으로 클로즈업된다.
절름발이가 된 몽실의 다리는 이 시대가 부과한 폭력의 크기를 상징한다. 그러나 그 폭력 속에서도 몽실은 다른 여성들의 돌봄을 받았고 그녀 역시 그녀보다 약한 누군가를 돌보고 섬기는 노동을 하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감독은 그 고달픈 시대의 돌봄과 섬김, 정성의 주체가 여성이었다고 말한다. 땅과 밥과 여성이라는 연결고리. 사실 그런 상징은 이제는 진부하지만, 사유의 당사자가 이지상 감독이라는 점에서 그의 진심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아마도 그가 원작에서 본 것은 시대를 초월하는 가치로서 땅과 밥과 섬김의 숭고한 아름다움이었을 것이다. 물론 그에 대한 판단은 관객의 몫이지만 말이다.

맹수진/영화 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