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2026.11.25 ⎯ 12.4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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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Where The Lights Shine LowWhere The Lights Shine Low

Dieu Hao Do | 2011 | Fiction | Color | HD | 8min 10secDieu Hao Do | 2011 | Fiction | Color | HD | 8min 10sec

서울독립영화제2011 (제37회)
Where The Lights Shine Low 스틸컷 1

SYNOPSIS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낯선 두 남녀가 있다.

DIRECTING INTENTION

예상치 못한, 계획되지 않은 마법과도 같은 관계에 대한 관심. 영화 속 한 장면의 두 남녀 배우 는 완벽하게 자유로운 구성으로 이루어졌다.

DIRECTOR

Dieu Hao Do

STAFF

연출
Dieu Hao Do
출연
김꽃비, Christian Novopavlovski

PROGRAM NOTE

는 두 남녀의 만남과 대화, 그리고 사랑이라기엔 아직 이르지만 미묘한 끌림의 순간에 대한 영화다. 남자와 여자가 만난 곳은 홍콩 란타우섬의 무이워. 곳곳에 밝은 등불이 있고 한 무리의 사람들이 축구를 하고 있는 운동장이다. 여자에게 담배를 피우겠느냐, 결혼은 했느냐며 뜬금없게 들리는 질문을 하는 남자와 애매한 대답으로 그에 응수하는 여자. 어색한 긴장이 감도는 두 남녀의 말과 몸짓은, 그들이 그리 가까운 사이가 아님을 짐작하게 한다.
한동안 킥보드 타는 법을 가르쳐주고 배우는 데 열중하던 남자와 여자의 대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영화의 제목처럼 ‘어스름한 불빛 아래’에서다. 등불 몇 개가 꺼지면서 한층 어두워진 운동장, 두 사람의 움직임과 표정을 클로즈업으로 바짝 쫓는 핸드헬드 카메라는 주변엔 아랑곳없이 서로에게 집중하는 남녀 사이의 끌림을 반영하듯 둘만의 세계 같은 시공간을 만들어낸다. 여자에게 머리에 왜 눈가리개 같은 것을 쓰고 있는지, 어디에서 왔는지를 묻는 남자와, 과거를 기억하지 못한다며 수수께끼 같은 대답을 하는 여자. 동문서답 같기도 하고 선문답 같기도 한 그들의 대화는 서로에 대한 미묘한 끌림의 본질이 그러하듯 불명하고 모호하며, 욕망만큼이나 화법도 다른 남녀의 차이를 암시하는 듯도 하다. 두 사람이 번갈아 킥보드를 타면서 대화를 나누는 동안, 킥보드의 동선에 따라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하는 둘 사이의 물리적 거리는 그들의 심리적 줄다리기를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소통은 불완전하고, 끌림의 실체는 막연하지만, 그럼에도 그들 사이에 존재한다는 것만은 분명해 보이는 끌림의 공기는 풋사랑에 대한 미묘한 기대를 품고 있다. <똥파리> 이후 한층 물오른 배우 김꽃비의 사랑스러운 존재감, 영화 도입부에 자막으로 명시된 배경인 무이워가 알고 보면 왕가위의 <열혈남아> 속 공중전화 박스 키스신을 촬영한 페리터미널로도 이름난 관광지란 사실 또한 그러한 분위기를 뒷받침한다. 말하자면 <비포 선라이즈>로 한 정점에 이른 여행지에서의 로맨스 계보를 잇는 단편영화랄까. 밤에 촬영한 영상은 좀 투박하나, 디지털 캠코더의 기민함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저예산 디지털 영화의 자유분방함을 엿보게 하는 작품이다.

황혜림

SYNOPSIS

Two strangers at the same time at the same place.

DIRECTING INTENTION

I am always curious to search for the unexpected, the unplanned, the magic in a relationship. WHERE THE LIGHTS SHINE LOW was filmed in one shot while both actors where completely free to improvise.

DIRECTOR

Dieu Hao Do

STAFF

연출
Dieu Hao Do
출연
김꽃비, Christian Novopavlovski

PROGRAM NOTE

는 두 남녀의 만남과 대화, 그리고 사랑이라기엔 아직 이르지만 미묘한 끌림의 순간에 대한 영화다. 남자와 여자가 만난 곳은 홍콩 란타우섬의 무이워. 곳곳에 밝은 등불이 있고 한 무리의 사람들이 축구를 하고 있는 운동장이다. 여자에게 담배를 피우겠느냐, 결혼은 했느냐며 뜬금없게 들리는 질문을 하는 남자와 애매한 대답으로 그에 응수하는 여자. 어색한 긴장이 감도는 두 남녀의 말과 몸짓은, 그들이 그리 가까운 사이가 아님을 짐작하게 한다.
한동안 킥보드 타는 법을 가르쳐주고 배우는 데 열중하던 남자와 여자의 대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영화의 제목처럼 ‘어스름한 불빛 아래’에서다. 등불 몇 개가 꺼지면서 한층 어두워진 운동장, 두 사람의 움직임과 표정을 클로즈업으로 바짝 쫓는 핸드헬드 카메라는 주변엔 아랑곳없이 서로에게 집중하는 남녀 사이의 끌림을 반영하듯 둘만의 세계 같은 시공간을 만들어낸다. 여자에게 머리에 왜 눈가리개 같은 것을 쓰고 있는지, 어디에서 왔는지를 묻는 남자와, 과거를 기억하지 못한다며 수수께끼 같은 대답을 하는 여자. 동문서답 같기도 하고 선문답 같기도 한 그들의 대화는 서로에 대한 미묘한 끌림의 본질이 그러하듯 불명하고 모호하며, 욕망만큼이나 화법도 다른 남녀의 차이를 암시하는 듯도 하다. 두 사람이 번갈아 킥보드를 타면서 대화를 나누는 동안, 킥보드의 동선에 따라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하는 둘 사이의 물리적 거리는 그들의 심리적 줄다리기를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소통은 불완전하고, 끌림의 실체는 막연하지만, 그럼에도 그들 사이에 존재한다는 것만은 분명해 보이는 끌림의 공기는 풋사랑에 대한 미묘한 기대를 품고 있다. <똥파리> 이후 한층 물오른 배우 김꽃비의 사랑스러운 존재감, 영화 도입부에 자막으로 명시된 배경인 무이워가 알고 보면 왕가위의 <열혈남아> 속 공중전화 박스 키스신을 촬영한 페리터미널로도 이름난 관광지란 사실 또한 그러한 분위기를 뒷받침한다. 말하자면 <비포 선라이즈>로 한 정점에 이른 여행지에서의 로맨스 계보를 잇는 단편영화랄까. 밤에 촬영한 영상은 좀 투박하나, 디지털 캠코더의 기민함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저예산 디지털 영화의 자유분방함을 엿보게 하는 작품이다.

황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