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2026.11.25 ⎯ 12.4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2026.11.25 ⎯ 12.4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떠돌이 개Stray Dogs

차이 밍량 | 2013 | Fiction | Color | DCP | 138minTSAI Ming Liang | 2013 | Fiction | Color | DCP | 138min

서울독립영화제2013 (제39회)
떠돌이 개 스틸컷 1

SYNOPSIS

인간 광고판으로 일하는 샤오강은 두 아이와 함께 거리를 떠돌며 살아간다. 이들은 함께 밥을 먹고, 칫솔을 같이 쓰고, 매트리스 하나에서 서로를 꼭 껴안고 같이 잔다. 절제된 대사와 정교한 미장센, 차이 밍량 특유의 느린 호흡으로 화려한 도시와 개발 논리 이면에 소외된 이들의 삶의 풍경을 드러내는 작품.

DIRECTING INTENTION

10년 전 타이베이 거리에서 관광 상품 광고판을 들고 있는 한 남자를 보았다. 나는 그 모습에 깜짝 놀랐고, 신호등 앞에서 그를 바라보며 여러 가지 의문이 떠올랐다. 얼마나 오래 거기 서 있었을까? 저러고 얼마나 벌까? 화장실에 가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하나? 친구나 친척을 만나기도 할까? 그러면 부끄러워할까? 무슨 생각을 할까? 그는 전신주나 벽이나 트리 같다. 아무도 그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도 신경 쓰지 않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직업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 부동산 광고판을 들고 있는 인간 광고판들을 도처에서 보게 됐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부동산회사를 위해 광고판을 드는 이 새로운 직업을 얻었다. 그들의 시간은 아무 쓸모도 없는 것 같았다. 그때 샤오강(리 캉셍)에게 이런 캐릭터를 연기하도록 하고 싶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FESTIVALS & AWARDS

2013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2013 토론토국제영화제
2013 밴쿠버국제영화제

DIRECTOR

차이 밍량

1992 < Rebels of the Neon God >
1994 < Vive l'Amour >
1997 < River >
1998 < Hole >
2001 < What Time is It ere? >
2002 < Skywalk Is Gone >
2003 < Goodbye, Dragon Inn >
2004 < Wayward Cloud >
2006 < I Don't Want to Sleep Alone >
2009 < Face >

STAFF

연출
TSAI Ming Liang
제작
Vincent WANG, Jacques BIDOU, Marianne DUMOULIN
각본
TUNG Cheng Yu, TSAI Ming Liang, PENG Fei
촬영
LIAO Pen Jung, SUNG Wen Zhong
편집
LEI Zhen Qing
미술
Masa LIU, TSAI Ming Liang
음향
TU Duu Chih, KUO Li Chi
출연
LEE Kang Sheng, LU Yi Ching, LEE Yi Cheng, LEE Yi Chieh, CHEN Shiang Chyi, CHEN Chao Rong

PROGRAM NOTE

살인적인 속도로 스쳐가는 차들 사이에서, 샤오강은 호화 부동산 광고판을 들고 종일 서 있다. 아내는 떠났고, 먹고살기 위해 그는 자리를 지켜야 한다. 마트 시식 코너를 떠돌며 연명하는 두 아이와 함께, 그는 개발 지역 빈 집에서 잔다. 차이 밍량에 따르면 이 영화에는 “말할 만한 이야기란 게 없”으나, 동시에 비극적인 사건들이 상존한다. 비바람 속에서 핏발 선 눈으로 읊는 악비(가 지은 시로 알려져 있으나 실은 후대의 위작인)의 시 ‘만강홍’ 내용처럼, 오랑캐의 살을 씹듯 닭다리를 씹고 양배추를 물어뜯는 리 캉생의 얼굴 클로즈업은 세상의 외연과 내면의 실체를 동시에 보여 준다. 떠돌이 개들에게 먹이를 주던 류 이칭이 아이들에게 손을 내미는 장면은, <구멍>의 변주이면서 미켈란젤로가 그린 ‘천지창조’에 버금가는 감흥을 느끼게 한다.  차이 밍량은 “작품의 창조성, 예술성이 상업과 충돌하는 것에 피로함을 느낀다”며 “보통 극장에서 개봉하는 방식의 영화”로는 <떠돌이 개>가 마지막 작품임을 공언한 바 있다. <애정만세>, <구멍>의 양귀매, 거의 모든 작품에서 리 캉생의 어머니로 출연했던 류 이칭, <하류>, <거기는 지금 몇 시니?>, <흔들리는 구름>의 천 샹치 등 차이 밍량의 여인들도 다 나온다.

신은실/서울독립영화제2013 집행위원

SYNOPSIS

Hsiao Kang is a good for nothing who holds signboards for a living. He smokes and pisses in the streets that are ever flowing with vehicles and pedestrians. The only people in his life are his two children. They eat together, brush their teeth together, get changed together and sleep together. They have no water or electricity and sleep on the same mattress with a head of cabbage, tightly embracing each other. The whole city has become a dumping ground for stray dogs and the river is far, far away. Then, one stormy night, he decides to take his children on a sailing trip.

DIRECTING INTENTION

Ten years ago, I saw a man on the streets of Taipei, holding up a sign to advertise tour packages. I was astonished by the sight and filled with questions as I observed him at the traffic light. How long was he going to stand there? How much will he earn? Where does he go if he needs the toilet? Will he run into his friends and relatives? Will he be ashamed if he sees them? What is on his mind? He is like a telephone pole or a wall or a tree. No one notices him, and he doesn't care. Soon afterwards, this industry mushroomed, and human billboards could be seen everywhere, holding up signs that advertised real estate. More and more people had lost their jobs and taken up this new profession of holding up signboards for real estate companies. It was as if their time had become worthless. A thought came to my mind then: I wanted Hsiao Kang to play such a character.

FESTIVALS & AWARDS

2013 Grand Jury Prize at Venice International Film Festival
2013 Toronto International Film Festival
2013 Vancouver International Film Festival

DIRECTOR

TSAI Ming Liang

1992 < Rebels of the Neon God >
1994 < Vive l'Amour >
1997 < River >
1998 < Hole >
2001 < What Time is It ere? >
2002 < Skywalk Is Gone >
2003 < Goodbye, Dragon Inn >
2004 < Wayward Cloud >
2006 < I Don't Want to Sleep Alone >
2009 < Face >

STAFF

Director
TSAI Ming Liang
Producers
Vincent WANG, Jacques BIDOU, Marianne DUMOULIN
Screenwriters
TUNG Cheng Yu, TSAI Ming Liang, PENG Fei
Cimematography
LIAO Pen Jung, SUNG Wen Zhong
Editor
LEI Zhen Qing
Art Director
Masa LIU, TSAI Ming Liang
Sound
TU Duu Chih, KUO Li Chi
Cast
LEE Kang Sheng, LU Yi Ching, LEE Yi Cheng, LEE Yi Chieh, CHEN Shiang Chyi, CHEN Chao Rong

PROGRAM NOTE

살인적인 속도로 스쳐가는 차들 사이에서, 샤오강은 호화 부동산 광고판을 들고 종일 서 있다. 아내는 떠났고, 먹고살기 위해 그는 자리를 지켜야 한다. 마트 시식 코너를 떠돌며 연명하는 두 아이와 함께, 그는 개발 지역 빈 집에서 잔다. 차이 밍량에 따르면 이 영화에는 “말할 만한 이야기란 게 없”으나, 동시에 비극적인 사건들이 상존한다. 비바람 속에서 핏발 선 눈으로 읊는 악비(가 지은 시로 알려져 있으나 실은 후대의 위작인)의 시 ‘만강홍’ 내용처럼, 오랑캐의 살을 씹듯 닭다리를 씹고 양배추를 물어뜯는 리 캉생의 얼굴 클로즈업은 세상의 외연과 내면의 실체를 동시에 보여 준다. 떠돌이 개들에게 먹이를 주던 류 이칭이 아이들에게 손을 내미는 장면은, <구멍>의 변주이면서 미켈란젤로가 그린 ‘천지창조’에 버금가는 감흥을 느끼게 한다.  차이 밍량은 “작품의 창조성, 예술성이 상업과 충돌하는 것에 피로함을 느낀다”며 “보통 극장에서 개봉하는 방식의 영화”로는 <떠돌이 개>가 마지막 작품임을 공언한 바 있다. <애정만세>, <구멍>의 양귀매, 거의 모든 작품에서 리 캉생의 어머니로 출연했던 류 이칭, <하류>, <거기는 지금 몇 시니?>, <흔들리는 구름>의 천 샹치 등 차이 밍량의 여인들도 다 나온다.

신은실/서울독립영화제2013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