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2026.11.25 ⎯ 12.4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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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개와 열쇠The Dog and Key

김희정 | 2011 | Fiction | Color | HD | 13minHee-jung Kim | 2011 | Fiction | Color | HD | 13min

서울독립영화제2011 (제37회)
개와 열쇠 스틸컷 1

SYNOPSIS

10살 하영이는 방과 후 열쇠를 너무 자주 잃어버린다. 직장에 다니는 엄마가 올 때까지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항상 혼이 나지만 쉽게 고쳐지지는 않는다. 하영이는 이 고민을 어떻게 풀 수 있을까?

DIRECTING INTENTION

어린 소녀가 집으로 들어가기 위한 해결책

FESTIVALS & AWARDS

2011 부산어린이국제영화제/맑은바람상

DIRECTOR

김희정

2001 < XO, XO >

2004 <풀밭위의 점심식사>

2007 <성스러운 소녀>

2011 <열정 없는 마음>

STAFF

연출
김희정
제작
김건
각본
김희정
촬영
황우현
편집
노유정
조명
황우현
음악
강산, 김윤경
출연
백하영, 이소연
조연출
최용안

PROGRAM NOTE

아이가 아이었을 때를 우리는 잘 기억하지 못한다. 기억하지 못하는 걸 이렇게 기억한다고 우길 때, 아이가 주인공인 대다수 영화는 함정에 빠지고 실패한다. 아이는 그렇게 행복하거나 불행한 존재가 아니다. <개와 열쇠>는 아이의 눈으로 아이의 시간을 사는 영화다(물론 이것도 나의 착각일지 모르지만). 주인공 소녀는 용케 감독의 눈에서 풀려나 자유로운 존재로 살아 숨 쉰다. ‘개와 열쇠’는 아무 일 없이 하루를 무사히 마치고 싶은 소녀를 괴롭히는 두 장애물의 이름이다. 집을 지켜야 할 개는 왠지 소녀가 편히 골목길을 걷지 못하게 방해하고, 응당 집으로 들어갈 수 있게 도와야 할 열쇠는 반대로 소녀가 집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는다. 환장할 일이지만, 소녀는 도망을 치거나 엄마에게 꾸중을 듣는 것으로 때운다. 설령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라도 그건 관객 몫이다. 소녀는 상관할 일이 아니라는 듯 군다. 무심하게 자기 방식을 지키는 소녀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 변해야 한다는 생각에 저항하는 게 아니라, 변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 거다. 소녀는 오로지 현재의 유희에 충실할 따름이다. 상대적으로 길게 안배된 담 넘기 장면을 보자. 소녀를 비롯한 동네 아이들에게 그건 보람찬 노동 겸 유쾌한 놀이다. 문제가 풀리는 방식 또한 우리의 예상과 어긋난다. 변하는 건 어른이다. 할머니는 개를 줄에 묶게 되고, 엄마는 자신의 무력함만 절감한다. <개와 열쇠>는 길을 걷는 소녀의 뒤를 슬그머니 따르며 기록한 것 같은 영화다. 괜한 걱정으로 가슴을 벌렁거리는 영화나 내 향수를 달래자고 아이를 끌어들이는 영화와 궤도를 달리하는 영화다. 덕분에 아이는 소재가 아닌 주제로 화한다.

이용철/서울독립영화제2011 예심위원

SYNOPSIS

Ha-young, a 10-year–old girl, loses her key so often. After school, she can’t get in her home without the key because her mom is out for the work. How can she solve the problem?

DIRECTING INTENTION

This is the solution for one little girl to get into her home.

FESTIVALS & AWARDS

2011 부산어린이국제영화제/맑은바람상

DIRECTOR

Hee-jung Kim

2001 < XO, XO >

2004 <풀밭위의 점심식사>

2007 <성스러운 소녀>

2011 <열정 없는 마음>

STAFF

연출
김희정
제작
김건
각본
김희정
촬영
황우현
편집
노유정
조명
황우현
음악
강산, 김윤경
출연
백하영, 이소연
조연출
최용안

PROGRAM NOTE

아이가 아이었을 때를 우리는 잘 기억하지 못한다. 기억하지 못하는 걸 이렇게 기억한다고 우길 때, 아이가 주인공인 대다수 영화는 함정에 빠지고 실패한다. 아이는 그렇게 행복하거나 불행한 존재가 아니다. <개와 열쇠>는 아이의 눈으로 아이의 시간을 사는 영화다(물론 이것도 나의 착각일지 모르지만). 주인공 소녀는 용케 감독의 눈에서 풀려나 자유로운 존재로 살아 숨 쉰다. ‘개와 열쇠’는 아무 일 없이 하루를 무사히 마치고 싶은 소녀를 괴롭히는 두 장애물의 이름이다. 집을 지켜야 할 개는 왠지 소녀가 편히 골목길을 걷지 못하게 방해하고, 응당 집으로 들어갈 수 있게 도와야 할 열쇠는 반대로 소녀가 집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는다. 환장할 일이지만, 소녀는 도망을 치거나 엄마에게 꾸중을 듣는 것으로 때운다. 설령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라도 그건 관객 몫이다. 소녀는 상관할 일이 아니라는 듯 군다. 무심하게 자기 방식을 지키는 소녀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 변해야 한다는 생각에 저항하는 게 아니라, 변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 거다. 소녀는 오로지 현재의 유희에 충실할 따름이다. 상대적으로 길게 안배된 담 넘기 장면을 보자. 소녀를 비롯한 동네 아이들에게 그건 보람찬 노동 겸 유쾌한 놀이다. 문제가 풀리는 방식 또한 우리의 예상과 어긋난다. 변하는 건 어른이다. 할머니는 개를 줄에 묶게 되고, 엄마는 자신의 무력함만 절감한다. <개와 열쇠>는 길을 걷는 소녀의 뒤를 슬그머니 따르며 기록한 것 같은 영화다. 괜한 걱정으로 가슴을 벌렁거리는 영화나 내 향수를 달래자고 아이를 끌어들이는 영화와 궤도를 달리하는 영화다. 덕분에 아이는 소재가 아닌 주제로 화한다.

이용철/서울독립영화제2011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