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2026.11.25 ⎯ 12.4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2026.11.25 ⎯ 12.4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달에 부는 바람Wind on the Moon

이승준 | 2014 | Documentary | Color | DCP | 100minYI Seung-Jun | 2014 | Documentary | Color | DCP | 100min

서울독립영화제2014 (제40회)
달에 부는 바람 스틸컷 1

SYNOPSIS

시청각 중복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이의 엄마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다큐멘터리. 아무것도 보지도 듣지도 못한 채 열아홉 해를 살아온 예지의 세계는 어떠한 말로도 설명할 수 없고, 우주인처럼 칠흑 같은 암흑을 유영하는 듯하다. 하지만 둘만이 느낄 수 있는 마법 같은 순간들을 경험했기에 엄마는 아이를 포기할 수 없다.

DIRECTING INTENTION

<달에 부는 바람>은 시각과 청각이 없이 태어나, 듣지도 보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한 소녀와 그녀의 가족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소녀를 처음 만난 건 2010년 여름 무렵, 전작인 <달팽이의 별>의 주인공이 소녀의 가족과 만나는 장면을 촬영하면서이다. 이들의 삶을 관찰하면서 ‘언어’가 부재한 가운데 가능한 소통과 공감은 무엇일까, 인간의 조건으로 인식되는 '언어'가 없이도 이 소녀와 그 가족을 ‘가족’, ‘딸’, ‘엄마’, ‘아빠’의 관계로 이어주는 끈은 무엇일까 궁금했다. “인류의 역사를 발전시켜온 것이 바로 ‘언어’이지만, 그 이상의 혹은 그 이전의 무엇이 인간을 더 인간답게 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질문에서 이 다큐멘터리는 출발한다. 언어 과잉의 시대를 사는 우리가 소홀히 여기고 있는, 어쩌면 언어보다 더 소중할지 모르는, 예지와 그녀의 가족들의 시간을 관객들과 나누고 싶다.

FESTIVALS & AWARDS

2014 제11회 EBS국제다큐영화제 유니세프상
2014 제27회 암스테르담국제다큐영화제

DIRECTOR

이승준

2007 <<kbs <="" span="">수요기획 들꽃처럼 두 여자이야기></kbs>

2008 <신의 아이들>

2012 <달팽이의 별>

STAFF

연출
이승준
제작
김민철
각본
이승준, 김민철
촬영
이승준
편집
이승준
음악
민성기, 안드레아스 미란다
미술
임승규
조연출
김성민, 김희수
출연
김예지 김미영 김자엽 김하늘 정혜경

PROGRAM NOTE

<달에 부는 바람>은 시청각 중복장애를 가진 19세 예지와 그의 엄마가 주인공이다.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고 열아홉 해를 살아온 예지는 마치 갓난아기처럼 기분이 좋으면 살짝 미소짓거나 엄마에게 안기려 들고 기분이 나쁘면 자신을 때린다. 그러면 엄마는 이것저것 말을 걸며 지금 예지의 몸짓과 표정이 무엇을 뜻하는지, 예지가 지금 뭘 원하는지 짐작해보려 애쓴다. 영화는 이런 예지와 엄마의 일상 중 약 1년가량의 시간을 담아내고 있다. 그런데 가만히 영화를 보고 있자니, 단지 좋다/싫다만이 아니라 조금 더 깊은 소통이 두 사람 사이에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를테면 엄마가 이름을 부를 때 예지가 대답하듯 짧은 소리를 낸다든지, 어떤 신호를 주고받듯 손가락을 맞댄다든지.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정확히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두 사람이 서로 완벽히 소통하고 있다는 믿음이 든다. 예지와 엄마가 함께하는 세계를 달에 빗댄다면 이런 작은 소통의 순간은 바람일 것이다. 달에는 바람이 불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는 없어도 달에 바람이 있다고 감독은 믿는다. 겉보기에 예지와 엄마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어 보이지만 두 사람 사이의 완벽한 소통의 순간이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는 영화를 통해 목격했다. 그리고 그런 순간은 앞으로 천천히 늘어갈 것이고, 언젠가는 엄마 아닌 다른 이들과도 소통할 수 있는 순간이 찾아올 것이라고 믿어보고 싶다.

허경/서울독립영화제2014 예심위원

SYNOPSIS

Without having seen a ray of light or heard any sound for the last 19 years of her life, Yeji’s world seems inexplicable and looks as if she is floating in the space like an astronaut. Still, the mother cannot give up on Yeji, since she encountered some magical moments of being connected.

DIRECTING INTENTION

<달에 부는 바람>은 시각과 청각이 없이 태어나, 듣지도 보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한 소녀와 그녀의 가족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소녀를 처음 만난 건 2010년 여름 무렵, 전작인 <달팽이의 별>의 주인공이 소녀의 가족과 만나는 장면을 촬영하면서이다. 이들의 삶을 관찰하면서 ‘언어’가 부재한 가운데 가능한 소통과 공감은 무엇일까, 인간의 조건으로 인식되는 '언어'가 없이도 이 소녀와 그 가족을 ‘가족’, ‘딸’, ‘엄마’, ‘아빠’의 관계로 이어주는 끈은 무엇일까 궁금했다. “인류의 역사를 발전시켜온 것이 바로 ‘언어’이지만, 그 이상의 혹은 그 이전의 무엇이 인간을 더 인간답게 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질문에서 이 다큐멘터리는 출발한다. 언어 과잉의 시대를 사는 우리가 소홀히 여기고 있는, 어쩌면 언어보다 더 소중할지 모르는, 예지와 그녀의 가족들의 시간을 관객들과 나누고 싶다.

FESTIVALS & AWARDS

2014 제11회 EBS국제다큐영화제 유니세프상
2014 제27회 암스테르담국제다큐영화제

DIRECTOR

YI Seung-Jun

2007 <<kbs <="" span="">수요기획 들꽃처럼 두 여자이야기></kbs>

2008 <신의 아이들>

2012 <달팽이의 별>

STAFF

연출
이승준
제작
김민철
각본
이승준, 김민철
촬영
이승준
편집
이승준
음악
민성기, 안드레아스 미란다
미술
임승규
조연출
김성민, 김희수
출연
김예지 김미영 김자엽 김하늘 정혜경

PROGRAM NOTE

<달에 부는 바람>은 시청각 중복장애를 가진 19세 예지와 그의 엄마가 주인공이다.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고 열아홉 해를 살아온 예지는 마치 갓난아기처럼 기분이 좋으면 살짝 미소짓거나 엄마에게 안기려 들고 기분이 나쁘면 자신을 때린다. 그러면 엄마는 이것저것 말을 걸며 지금 예지의 몸짓과 표정이 무엇을 뜻하는지, 예지가 지금 뭘 원하는지 짐작해보려 애쓴다. 영화는 이런 예지와 엄마의 일상 중 약 1년가량의 시간을 담아내고 있다. 그런데 가만히 영화를 보고 있자니, 단지 좋다/싫다만이 아니라 조금 더 깊은 소통이 두 사람 사이에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를테면 엄마가 이름을 부를 때 예지가 대답하듯 짧은 소리를 낸다든지, 어떤 신호를 주고받듯 손가락을 맞댄다든지.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정확히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두 사람이 서로 완벽히 소통하고 있다는 믿음이 든다. 예지와 엄마가 함께하는 세계를 달에 빗댄다면 이런 작은 소통의 순간은 바람일 것이다. 달에는 바람이 불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는 없어도 달에 바람이 있다고 감독은 믿는다. 겉보기에 예지와 엄마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어 보이지만 두 사람 사이의 완벽한 소통의 순간이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는 영화를 통해 목격했다. 그리고 그런 순간은 앞으로 천천히 늘어갈 것이고, 언젠가는 엄마 아닌 다른 이들과도 소통할 수 있는 순간이 찾아올 것이라고 믿어보고 싶다.

허경/서울독립영화제2014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