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

서울독립영화제2011 (제37회)

단편애니메이션초청

김석영 | 2011 | Fiction | Color | HD |23min

TIME TABLE
SYNOPSIS

신입 간호사 지현은 자신이 근무하는 내과의원의 박원장이 수면 내시경 환자에게 마취제를 투여하여 성폭행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지현의 말에 반신반의하며, 왕간호사를 비롯한 동료 간호사들은 의사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 확인하지만 간호사들은 자신의 안위를 염려하여 신고에 주저한다. 그 속에서 지현은 결국 홀로 선택을 하는데......

DIRECTING INTENTION

실제 있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극화한 이야기이다. 이 병원은 하나의 사회이다. 각자의 입장들과 모순된 구조 속에서, 결국 지현은 선택을 한다. 그녀의 선택은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가?

FESTIVAL & AWARDS

2011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DIRECTOR
김석영

김석영

2010 <사로잡힌 여자>

STAFF

연출 김석영
제작 김부철, 이병현
각본 김석영
촬영 조영상
편집 김석영
조명 조영상
미술 김석영
음향 손종채
출연 백선주, 박명신, 박세진, 임형국
연출부 박설영

PROGRAM NOTE

성폭행에 대한 이야기는 지켜보기 고통스럽다. 내부고발자의 이야기도 고통스럽기는 마찬가지 이다.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마취>는 성폭행에 대한 영화이며 동시에 내부고발자에 대한 영화이다. 내과의원 간호사는 환자를 마취한 후 성폭행하는 의사를 목격하고 경악한다. 이 험난한 이야기는 성폭행과 내부고발이라는 두 소재가 결합하면서 더 복잡 해지는데, 간호사는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에 위치한 목격자이면서 동시에 성폭행 장면을 목격하는 충격적인 경험을 하고 상처를 입은 또 다른 피해자가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가해자 뿐 아닌 더 많은 어려움과 싸워야 한다. 간호사는 다른 간호사에게 도움을 청하자마자 ‘현실’이라는 것에 부딪힌다. ‘경찰에 신고하자’는 제안은 그가 내놓는 순간 거부당한다. 다른 간호사들은 경찰도 사회 제도도 남성의 편임을 알고 있으며, 가해자인 의사가 단지 한 명의 남성이 아닌 사회에서 ‘의 사’와 ‘남자’라는 존재가 가지고 있는 거대한 권력을 등에 업고 있는 존재임을 인지하고 있다. 이후 일련의 사건은 고통스러운 아이러니의 연속이다. 간호사들은 더 많은 증거를 잡기 위해 결국 다른 여성을 위험으로 내몬다. 간호사는 피해자를 도우려 애쓰지만 오히려 피해자에게 원망을 듣는 다. 감정적으로 육체적으로 괴로워하는 간호사를 피해자의 입장에서 돌봐주는 사람은 없다. 피해 자가 연쇄적으로 양산되는 이야기는 끝없이 혼란 속으로 빠져드는 범죄영화를 보는 것 같다. 하지만 이것은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을 극화한 영화이다. 평범한 삶을 영위해온 간호사와 환자가 피해 자가 되면서 그들이 알지 못한 세상의 끔찍한 단면을 목격하듯이 관객 역시 영화를 통해 알지 못해온 현실을 목격하는 것이다. 영화의 결말에 드러나는 반전은 충격적이지만 그것도 현실의 또 다른 고통스러운 모습일 것이다.

김이환/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