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

새로운선택 단편

전혜련 | 2023 | Fiction | Color | DCP | 24min | 새로운시선상

TIME TABLE
12.1(금) 12:00-13:29 CGV압구정(신관) ART2관 E, GV, 12
12.3(일) 13:10-14:39 CGV압구정(본관) 3관 E, GV, 12
12.6(수) 15:50-17:19 CGV압구정(신관) ART2관 E, 12
SYNOPSIS

고등학교 교사인 민희는 사람들에게 임신 축하를 받으며 행복한 나날을 기대한다. 민희의 뱃속에 있는 아이가 장애아라는 판정을 받은 어느 날, 민희의 동생 다운증후군 주환이 사라진다.

DIRECTING INTENTION

그토록 믿어 왔던 신념이 흔들리는 인물을 보여 주고 싶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FESTIVAL & AWARDS

2023년 제4회 양주배리어프리영화제 금상
2023년 제14회 제주여성영화제
2023년 제14회 광주여성영화제
2023년 제3회 성북청춘불패영화제
2023년 제14회 부산평화영화제

DIRECTOR
전혜련

전혜련

2020 가족르포
2021 향 피우는날
2021 숨

STAFF

연출 전혜련
제작 최예원
각본 전혜련
촬영 백민수
편집 전혜련
조명 백민수
음악 르제이
미술 맹현호
사운드 민서희
조연출 고영규
출연 이다영, 정애화, 채희강, 윤세현

PROGRAM NOTE

오랫동안 아이를 기다려 왔던 민희가 마침내 임신을 한다. 동시에 다운증후군을 가진 동생이 취업을 하게 되면서 민희와 함께 살게 된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풀려 갈 것만 같던 어느 날 병원에서 앞으로 태어날 아이가 다운증후군일 확률이 99%라는 소견을 듣게 된다. 영화는 “장애를 가진 아이를 가지게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쉽지 않은 질문을 던진다. 그러나 이 질문은 영화 안에서 직접적으로 발화되지 않는다. 민희의 엄마가 다운증후군 아이를 만난 건 신의 선물이라고 하는 간증 장면이나 태아의 장애 가능성을 들은 민희의 남편이 “저희가 뭐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라고 물었을 때 의사가 둘이 잘 상의해 보라는 말을 통해 어렴풋이 상상될 뿐이다. 그러나 이들의 대화는 계속 지연되고, 고민은 깊어진다. 마침내 남편이 결심한 듯 말을 내뱉지만, 관객은 그 말을 들을 수 없다. 그리고 이 서로 얘기되지 못하는 고민을 오롯이 견디는 건 민희의 몫처럼 보인다. 영화는 결말에서도 앞으로 민희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확실한 답을 주진 않는다. 그러나 민희가 느끼는 심적 고통의 순간이 처음으로 발화되는 순간이라는 점에서 이 장면은 영화적 해소의 지점이 된다. 그리고 이 결말은 영화 오프닝의 선명한 태동 소리와 정확히 대구를 이루며, 영화 전체를 지배하던 질문의 방향을 다른 곳으로 영리하게 비튼다.

배주연 / 영화연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