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포비아
서울독립영화제2014 (제40회)
경쟁부문 장편
홍석재 | 2014 | Fiction | Color | DCP | 100min | 관객상 & 독립스타상-변요한
SYNOPSIS
노량진에서 경찰고시를 준비하는 지웅과 용민. 어느 날, 둘은 인터넷 ‘현피’ 방송에 참여하게 된다. 9명의 현피 멤버들이 현피 상대인 민하영의 집에 찾아가서 발견한 것은 그녀의 시체. 이 모든 게 인터넷 상에서 생중계된다. 이후, 마녀사냥을 당하기 시작한 현피 멤버들은 억울함을 풀기 위해 민하영 자살 사건의 의혹을 파헤쳐 나가기 시작한다.
DIRECTING INTENTION
인터넷 세계에서 아이들은 무리짓고 음모론에 빠져든다. 공격할 대상이 필요하고 적을 만들어낸다. 그 적은 너무 커다랗거나 너무 약자이다. 모두가 생각하지 않고 하나가 될 수 있다면 다 오케이다. 자신들이 찔리기 때문에 공격한다. 니가 문제가 있어서 공격받는게 아니라 니가 공격받기 때문에 문제가 있을 거라 믿어버리는 이상한 풍경. 지금 이 순간 동시대에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다. 이전에 없었던 것. 그래서 낯설고 동의하기 힘들고 우스꽝스럽지만 지금 아이들이 열중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FESTIVAL & AWARDS
2014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감독 조합상,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NETPAC)
DIRECTOR
홍석재
2009 <필름>
2011 <과월사랑세 납부고지서>
2011 < Keep quiet >
STAFF
연출 홍석재
제작 홍하늘
각본 홍석재
촬영 이성중
편집 홍석재
조명 문일호
음악 김해원
미술 박옥경
출연 변요한, 이주승, 하윤경, 류준열
PROGRAM NOTE
특정 학교나 집단이 제작한 영화에서 발견되는 유사점은 그리 신나는 흥밋거리가 못 된다. 더욱이 공장에서 만들어진 제품이 아닌 바에야 유사점만으로 영화를 구분해 읽는 건 위험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제작연구과정의 산물인 <소셜포비아>에서 전년에 나온 <잉투기>와 <들개>가 자연스레 연상됐다. 어쩌면 두 작품을 하나로 뭉치면 <소셜포비아>가 나오겠다는 게으른 생각도 했다. 핸드폰과 인터넷과 SNS, 그리고 상반된 위치에서 맞서게 된 두 청춘의 이야기. <소셜포비아>의 첫인상은 그랬다. 20대를 이야기하려면 어둠 속에서 빛을 찾아야 했을 터, <소셜포비아>는 훨씬 어두운 세계로 진입한다. 죽음이 벌어지고 조잡했던 청춘들은 쉽게 뭉쳤다 그만큼 쉽게 와해된다. 20대는 기성세대로부터 외계인에 가까운 취급을 받는 존재들이다. 궁금한 건 그들 각자와 집단의 정체성이 형성되는 과정이지만, <소셜포비아>는 큰 욕심을 내지 않는다. 영화는 개별 존재가 20대의 이데올로기와 문화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보여주는 데 주력한다. ‘현피’로 용기를 시험받고 ‘신상 털기’로 재능을 확인받아야 하는 세대는 칠흑같이 어두운 표정의 현실과 마주한다. 친구를 믿을 수 없고 미래는 불확실할 따름이다. 다양한 얼굴들이 흘러가면서 형성하는 춤을 바라보는 건 <소셜포비아>의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다. 당신들은 단호한 개인주의자인가, 혹은 정의를 찾아 헤매는 머저리들인가, 그것도 아니면 두려움에 떠는 연약한 짐승들인가.
이용철/서울독립영화제2014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