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연의 선율

서울독립영화제2024 (제50회)

새로운선택 장편

최종룡 | 2024 | Fiction | Color | DCP | 108min (E)

TIME TABLE
11.30(토) 11:40-13:28 CGV압구정(본관) 3관 E, GV, 12
12.3(화) 20:00-21:48 CGV압구정(신관) ART1관 E, GV, 12
12.4(수) 15:30-17:18 CGV압구정(신관) 4관 E, 12
SYNOPSIS

열세 살 수연은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혼자 남는다. 자신을 받아 줄 거라 기대했던 친구와 이웃들은 하나둘 등을 돌린다. 보호자를 찾지 못하면 당장 보육 시설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때 한 부부가 수연의 눈에 들어온다. 그들은 선율이라는 이름의 일곱 살 여자아이를 입양해 행복에 젖어 있다. 수연은 선율에게 접근하는데, 그런데 선율의 행동이 어딘지 좀 수상하다.

DIRECTING INTENTION

당신이 생각하는 완벽한 가족은 어떤 모습입니까? 아이는 자신을 입양해 줄 보호자를 찾는다. 그리고 완벽한 가족에게 입양된, 자신보다 더 작은 아이와 만난다. 부부가 홀연히 사라졌을 때, 아이들이 바라보는 빗방울마다 하늘의 빛과 거기에 비치는 자신들의 모습이 있었다. 무한히 작지만, 무한히 큰 것들의 합일, 그것이 이뤄 낸 경이로움이 아이들이고, 무한히 큰 가능성을 지닌 존재라고 생각한다.

FESTIVAL & AWARDS

2024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초록뱀미디어상, CGK 촬영상

DIRECTOR
최종룡

최종룡

2019 여정

STAFF

연출 최종룡
제작 이정호
각본 최종룡
촬영 강종수
편집 원태웅
출연 김보민, 최이랑, 김현정, 진대연

PROGRAM NOTE

세상에는 응당 보호받아야 할 것들이 있다. 보호받아야 할 존재가 그 필요를 스스로 증명하고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 질문이 시작된다. <수연의 선율>은 익숙한 듯 새로운 방식으로 관계 맺기에 대해 자문하는 영화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열세 살 소녀 수연은 홀로 남겨진다. 행방불명된 할아버지의 주민등록은 말소를 앞두고 있고 현재 살고 있는 집은 재개발로 철거 예정이다. 보육시설에 가고 싶지 않은 수연은 스스로 자신을 보호해 줄 사람을 찾아 나선다. 수연은 어느 날 유튜브에서 언어장애를 가진 일곱 살 아이 선율을 입양한 어느 부부의 소식을 접한다. 아이를 한 명 더 입양할 계획이 있다는 부부의 브이로그를 믿고 싶었던 수연은 의도적으로 선율에게 접근한다.
<수연의 선율>은 논리로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대신 심경을 공감하고 공명하는 영화다. 열세 살과 일곱 살. 단순히 따지면 두 배 가까운 나이 차지만 둘 다 보호받아야 할 시기의 아이들이다. 카메라는 두 피보호자의 기묘한 연대를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에서 동행한다. 너무 일찍 어른이 되어 버린 아이가 궁리한 방법들은 어딘지 위태롭고 어설퍼 불안함을 안기지만 불행의 이미지를 소비하지 않는 카메라가 우리 모두를 보호한다. 무엇보다 몇 마디 단어로 설명할 수 없는 복합적인 감정을 응축한 장면들이 인상적이다. 쉽사리 예측을 허락지 않는 전개에 자연스럽게 몰입하다 보면 어느새 보호와 책임이라는 묵직한 질문을 숙고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송경원 / 서울독립영화제2024 예심위원